역대 최장기간인 54일에 이르는 긴 장마와 폭염, 태풍까지 잇따라 한반도를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배추, 양배추, 무, 오이 등 채소값이 1년 전보다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기준 배추(고랭지 1포기·상품)는 지난해 4140원에서 117.4% 오른 9000원, 양배추(1포기·상품)은 지난해 2500원에서 100% 오른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같은 기간 무(고랭지 1개·상품)은 126.9%, 오이 (취청 10개·상품)는 75.2%, 수박(1개·상품)은 55.2% 각각 올랐다.
과일 역시 태풍에 휩쓸리면서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인 사과(홍로 10개·상품)는 지난해 2만2145원에서 49% 오른 3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배(원황10개)는 2만원에서 2만8000원으로, 포도(캠벨얼리1㎏)는 4650에서 6043원으로 각각 40%, 29.9% 오른 가격에 판매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채소·과일 값 상승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예전의 경우 장마가 특정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고 지나갔기 때문에 호우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서 상품 조달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적인 호우 피해 상황에 기간까지 역대급으로 길어서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장마 이후 곧바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그나마 살아남은 채소 역시 무더위에 바짝 말라버렸다.
또한 추석시기에 맞춰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잇따른 태풍에 낙과 피해를 입으면서 대형마트들의 명절 제수용 과일 수급 또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폭염과 더불어 제8호 태풍 '바비'와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할퀴고 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다음주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면 추석 농산물 수급 안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