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충남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김남규 시인이 최근 3번째 시집 ‘식구들의 수다’를 선보였다.
“울음보가 터졌다.
신문을 읽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냥 운다.
노랑리본을 매다는 일도
국화 한 송이
촛불 하나 드는 일도 나는 못하겠다“
김남규의 시는 생활시이다. 사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에서의 갈등과 연대, 자기 회복 등 보편적인 중년 남자의 일상을 진솔하게 형상화 한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성장한 김 시인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어쩔 수 없는 ‘글쟁이’ 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다라문학동인회, 동맥문학동인회에서 활동했다. 1992년 포스트모던지 신인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 제3회 시와상상 작품상, 제16회 대전시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거울 속에 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등이 있다.
현재 백지시동인회 회원, ‘시와 경계’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식구들의 수다’는 아내에게 바치는 헌시다. 김 시인은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린지 30년이 되었다”고 회상하며 손을 꼭 잡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왔다고 말할 만큼 가족은 삶의 원천이라고 밝힌다.
시를 읽다보면 때로는 냉소하고 불화하는 과정에서도 어느 순간 행복한 수다가 담장 밖으로 달리고 것을 엿볼 수 있다.
또 시대를 말하는 것은 시인들의 의무이기도 한 듯 곳곳에서 화해와 용서로 시대적 이슈를 곱씹어보는가 하면 은밀한 상상으로 편견에 맞선다.
최광임 시인은 “김 시인은 가족이 시의 원천이면서도 가치가 전도된 사회 풍조 비틀어 보기 등 시의 주제와 소재를 일상 삶에서 길어올린다”며 “좋은 사람, 좋은 어른, 좋은 시인으로 잘 늙어가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