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영동] 여정 기자 = 충북 영동군에서 벌어진 농협 80억원대 대출 비리에 연관된 대부계 직원과 부동산업자, 감정평가사 등 4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상가, 토지 등 부동산 감정가를 시세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농협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혐의로 업자 A씨와 범행을 공모한 감정평가사 B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의 부탁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C씨와 감정평가법인도 같은 혐의로 입건, 검찰에 넘겼다.
또 부풀려진 부동산 담보 인정 비율을 토대로 대출을 실행한 혐의로 농협 직원 D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짜고 지난 2016년부터 자신의 부동산을 표준지 공시지가가 아닌 수익방식을 적용해 평가하거나 임야를 논이나 답으로 비교표준지를 선정, 감정가를 시세보다 높게 조작해 정상적인 대출 한도를 뛰어넘는 금액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는다.
D 씨는 감정가가 부풀려진 부동산을 담보로 A씨와 C씨 명의로 수차례에 걸쳐 80여억원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농협의 개인 담보 대출 한도가 최대 50억원인 점을 감안, 평소 알고 지내던 C씨의 명의를 빌려 초과 대출을 받았다.
경찰은 D씨가 자금 대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개인 금융 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