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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사랑받는 사람이 되자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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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1.02 14: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유난히 말이 많은 사람, 뒷담화 잘하는 사람, 매사 퉁명한 사람, 상대를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 등 숱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딪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모되어 둥그런 인성으로 바뀌게 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에게도 직장생활이 힘든 이유는 일이 힘든 것보다 인간관계가 어렵기 때문에 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간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에 대한 이해심이 높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다수가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찾게 된다. 그들은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보단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공통의 분모를 찾으려 노력하는 현명함이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지수가 높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드러난 조사결과가 있는 것을 보면, 개인의 실력보단 서로 조화를 잘 이루는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인정받는 사회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Q가 높은 사람보다는 EQ가 높은 사람이 필요한 세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독단적이고 자기만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대화법으로는 호감을 얻기 어렵다.

우리가 사랑할 때도 서로의 끌림이 있어야 하고 취직 시험에서 면접을 볼 때도 면접관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객관적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주관적 관점의 점수 매김이 선택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왠지 모르게 더 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 보자. 경쟁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도 호감이라는 단어는 꼭 필요한 덕목으로, 누군가에게 호감을 받는 사람들은 어쩌면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된 능력과는 다른 큰 의미의 능력자라고 볼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 매력은 적으나 능력 있는 사람과 능력은 부족하나 호감 가는 사람 중에 누구와 일을 같이 하고 싶은가를 조사했더니 대부분 후자를 선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호감은 ‘소통과 배려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믿고 좋아하는 사람을 신뢰하게 되는데 부드러운 말투, 예절 바른 태도, 밝은 미소와 세련된 매너 등으로 호감 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타인의 얘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역지사지라는 단어를 실천하는 사람은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상대와의 대화에서 갭을 느끼는 순간은 객관적이고 상식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주장을 펼칠 때이다. 대화를 할수록 상대와의 거리감이 더 생기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삶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의 이야기”라는 글귀가 문득 떠오른다. 사회생활은 상대와 보조를 맞추며 가야 하는 2인 3각 경기와 비슷하다. 나 혼자만 앞서서 나아가려 해서도 안 되고, 내 생각과 관점만을 주장하는 소통의 자세를 가져서도 안 된다.

‘이기적인 사람보다 베푸는 사람의 수명이 두 배 길다“ 는 말이 있듯이 상대를 배려하고 베푸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상대방을 염려하는 것이 배려의 본질이고, 존중받고 싶으면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항상 사람들을 대할 때 소중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듯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도록 하자. 결국, 남에게 베푸는 삶은 자신이 더욱 건강해지고 만족스런 삶을 살게 되는 좋은 결과를 낳게 되고, 당연히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 나 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헤아려 준다는 것이 결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태도는 아니지만, 좀 더 노력해서 좋은 향기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 보자. 내 삶의 여백에 더불어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 누군가는 무척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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