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목요세평] 전통시장 들여다보기(경북지역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0.11.25 17: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수려한 자연경관과 찬란한 불교문화 그리고 호국충절의 본산지인 경상북도는 한반도의 동남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전 국토의 약 19%이고 행정구역은 23개 시와 군으로 형성되어 있다. 경상북도에는 현재 143개의 전통시장이 운영 중이나 시장당 인구수는 약 1만9000명으로 전국 평균 3만6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과 협조를 통해 고객유치 확보와 상권기능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과 과매기로 유명한 포항죽도시장은 1954년 개장한 이래 동해안 최대의 재래어시장으로 성장해왔다. 포항은 오래전부터 형산강 하류 변에 5개의 섬(상도, 죽도, 송도, 해도, 대도)이 있었으며, 이 중에서도 죽도는 갈대가 유독 많아 갈대섬 이라고도 불리다 지금의 죽도가 되었다. 그 후 여러 번의 하천복개사업으로 현재의 육지가 되었다고 한다. 죽도시장은 약 3350평 부지에 250개의 점포가 현재 운영 중인 상가주택복합형 상설시장이며, 이벤트광장과 테마거리, 아치조형물, 고객휴계실, 그리고 넓은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농산물, 청과, 축산물, 생필품을 기본으로 각종 수산물과 건어물을 취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대게와 문어, 광어와 같은 싱싱한 횟감과 물회는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시장번영회에서는 호객행위를 근절하고 정가표시제 도입으로 인한 편안한 쇼핑문화를 조성해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영일대해수욕장과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신창리 어촌체험마을, 불의정원 등이 있다.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관광형시장인 경주중앙시장은 그 유래를 1900년도 초기로 올라갈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1983년 시장현대화과정을 거쳐 쾌적한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약 3350평의 부지에 700개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노점상도 200여 개나 되는 중·대형 시장이다. 중앙시장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성건동에 위치하기에 성건시장, 경주역보다 아래쪽에 있다고 하여 현지인들은 아랫시장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주중앙시장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상설전통시장과 오일장(2일, 7일)을 병행하고 있으며,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야시장도 개설되어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주요거래품목은 포목과 의류잡화, 식료품, 청과, 그리고 수산물 등이다. 먹거리로는 가지전과 떡볶이, 돼지철판구이, 막창구이, 빈대떡, 그리고 삼겹살김밥 등이 유명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진 불국사를 필두로 안압지와 운곡서원, 은행나무숲으로 유명한 도리마을, 풍력발전소, 황리단길, 금장대 등이 시선을 끈다.

안동은 역사와 맥이 살아있는 유구한 전통을 간직한 도시이며, 아울러 하회마을과 간고등어가 특히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안동구시장은 찜닭의 성지로써 전국 각지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안동구시장은 조선 후기에 형성된 내륙시장으로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여러 번의 현대화 사업을 거쳐 2008년 지금의 모습으로 개설되었다. 약 3650평의 부지에 330개의 점포가 현재 운영 중이며, 다양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의류·잡화, 청과, 식료품, 정육, 수산·건어물, 그리고 다양한 향토 특산품 등이 있다.

먹거리로는 안동찜닭과 양푼갈비, 특수 염장방식을 활용한 간고등어, 문어, 돔베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안동소주 등이 유명하다. 주변 가볼 만한 관광지로는 하회마을과 부용대, 도산서원, 봉정사, 국화꽃밭, 임하댐, 안동소주박물관, 드라마촬영장, 그리고 낙동강 음악분수 등이 있다. 

영천공설시장은 영천 큰 장으로도 알려져 있는 재래시장으로써, 조선 후기 조양각(朝陽閣) 앞에서 열린 오일장(2일, 7일)에서 유래했다. 영천장은 예로부터 대구의 약령장, 안동장과 함께 경상도 최대의 농·특산물 교역시장으로 대표되었으며, 특히 어물전과 한약재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2005년 시설현대화사업을 거쳐 현재는 약 563평 부지에 214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거래품목으로는 곡물류와 건어물류, 청과류, 해산물, 포목 및 잡화류, 농수산물과 각종 특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청송사과와 상어고기의 다른 이름인 돔배기, 그리고 한우 소머리곰탕과 수육, 보따리만두 등은 영천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먹거리이기도 하다. 주변 가볼 만한 관광지로는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명성답게 보현산천문대와 과학관, 영천한의마을, 강변공원 음악분수대, 치산계곡, 시안미술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전통시장은 기존의 주변 마트처럼 물건만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는 서로 간의 흥정이 있고 덤이 있으며 재래시장만의 인정이 넘치는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생활패턴이나 소비양식도 바뀌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도 현격히 줄어드는 현실이지만, 주목받지 않는 곳에서 전통문화를 묵묵히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는 파수꾼들의 역할은 큰 위안으로 남아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