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포럼] 크리스마스, 코로나19
[충청포럼] 크리스마스, 코로나19
  • 충청신문 dailycc@dailycc.net
  • 승인 2021.01.21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1월 20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첫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중국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1월은 중국을 통해 입국한 해외 유입이 확진자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2~3월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서 1차 대유행이 발생하였고, 8월 중순부터 광복절 도심 집회를 주축으로 2차 유행, 11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필자의 둘째와 셋째는 3차 대유행이 최고 절정이었던 지난 12월 24일에 방학을 하였고, 첫째는 올해 1월 12일에 방학을 하였다. 나이 어린 초등생인 둘째와 셋째는 조기 방학을 하였지만, 큰아이는 방학 일까지 매주 2~3일은 출석 수업, 2일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였다.

방학 다음 날이 크리스마스 날이어서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주셔야 하는지 소원을 2주 전부터 빌기 시작하였다. 둘째는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어떻게 아는지, 어떻게 선물을 많은 아이에게 전해주는지, 우리 집은 굴뚝이 없고, 현관문이 잠겨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는지, 아주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질문을 올해도 어김없이 쏟아내었다. 그리고 오늘 밤은 방에서 자지 않고 동생과 함께 거실에서 산타 할아버지 오시는 것을 꼭 봐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때 첫째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거실에서 자지 않고 있으면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하자 둘째와 셋째는 그제야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켜고 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깨어난 아이들은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놓인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아이들의 선물 외에 아이 엄마의 선물도 있었다.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께서 대신 전해주신 할머니의 용돈 선물도 있어 아이들의 즐거움은 더 커졌다.

셋째는 산타 할아버지가 엄마의 선물은 가져다주었는데, 왜 아빠의 선물은 없냐고 아쉬워하며 물어보았다. 이때 둘째의 질문이 다시 시작되었다.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많은 아이의 선물을 전해주는지,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을 어디에 보관했다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가져오는지, 이것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아니라 밤에 아빠가 가져다 놓은 것은 아닌지, 상당히 논리적이면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였다.

필자는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한 다음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se Command)의 홈페이지(http://www.noradsanta.org)에 들어갔다. 아홉 마리의 루돌프 사슴이 끌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가 하늘을 나는 모습과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에서 선물을 뿌려주는 모습이 화면 가득하게 나타났다. 바다와 육지 위를 날아다니며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에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했다.

필자는 둘째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해주었다.
첫째,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아주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어 크리스마스 전에 아이들이 가지고 싶은 선물을 마음속에 넣어두면 그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요즘은 산타 할아버지가 아주 바빠서 엄마나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의 SNS에 아이가 가지고 싶은 선물을 알려준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 달 전에 아빠가 너희들한테 크리스마스 때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물어본 이유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둘째, 산타 할아버지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줄 선물을 뿌려주면 선물에 붙어 있는 특별한 장치가 선물을 받고 싶은 아이의 엄마나 아빠의 핸드폰을 찾아 그 집으로 간다고 하였다. 요즘은 사람들이 아파트나 빌라에 많이 살고 있어 굴뚝이 없고, 현관문이 잠겨있기 때문에 창문 앞에 선물이 도착하면 엄마나 아빠의 핸드폰에 선물이 도착했다고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를 받은 엄마나 아빠는 창문을 열고 아이들의 선물을 받는다고 하였다. 컴퓨터 화면 왼쪽 위의 숫자가 아이들이 받은 선물의 수라고 설명해주었다.

셋째,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선물 준비를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아빠가 너희들에게 한 달 전에 크리스마스 때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어본 이유가 산타 할아버지께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을 빨리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리고 인터넷 화면 오른쪽 위에서 두 번째 메뉴를 클릭하여 세계지도가 나오게 하고,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창고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넷째, 아빠는 어른이기 때문에 선물이 없지만, 엄마는 집안일도 많이 하고 아이들을 키우기 때문에 선물이 있다고 하였다. 이 말에 둘째는 아빠는 돈을 벌어오고, 집안일도 하는데 왜 선물이 없냐고 반문한다. 그래도 엄마가 아빠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해서 선물이 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둘째는 아빠의 선물이 없다는 것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다섯째, 크리스마스 선물의 소원은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해야 한다고 하였다. 둘째는 오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후 올해 12월에 받을 크리스마스 선물을 소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둘째와 셋째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지 선물을 받는 날로 알고 있다. 그래서 교회나 성당에 가면 예수님이 있는데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생일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교회나 성당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십자가에 반짝이는 불빛으로 장식하는 이유가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뜻이라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이때 셋째가 나는 할머니를 따라 절에 가서 부처님에게 절을 했는데, 그러면 다음부터 선물이 안 오냐고 질문을 한다.

일곱째, 크리스마스 선물은 일 년 동안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누나와 동생과 잘 지내는 착한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을 준다고 설명해주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도 하지 못하고, 놀이 공원도 가지 못하고, 할머니 댁에도 가지 못해 집에만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둘째와 셋째는 산타 할아버지께서 가져다주신 선물을 받고 즐거워한다. 4학년이 되는 둘째와 2학년이 되는 셋째는 올해(2021년) 크리스마스에 똑같은 질문을 할 것 같다.

최신기사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