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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하반기 고용시장, 환호성과 한숨 교차

삼성 등 대기업 대·고졸 잇단 채용,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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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9.15 19:34
  • 기자명 By. 충청신문/이형민 기자

삼성그룹과 SK 등 국내 대기업 등 주요 그룹사들이 잇달아 고졸인력과 대졸 신입 인재들을 채용하는 등 하반기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발 경기침체가 맞물려 있는 이때 삼성그룹과 LG, SK, CJ그룹, 현대모비스, STX, 한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의 신입 공채 소식에 취업자들은 반갑기만 하다.

삼성그룹은 총 45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할 계획으로 계열사인 제일모직에서 패션부문 상품기획과 영업, 마케팅 직무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제일기획에서는 캠페인 제작(CW), 삼성에버랜드에서는 건축/설계 디자이너, 실내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CJ그룹은 계열사인 CJ E&M이 신입 무대 디자이너를 모집하며, 전기전자/통신/전산 관련학 전공자를 우대하고, 현대모비스에서는 신입 제품 디자이너 등 총 1214명을 모집한다.

이처럼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졸 신입 공채 사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고졸 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도 많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대·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고졸인력 활용 현황 및 채용수요’를 조사한 결과 ‘매년 고졸인력의 채용수요가 일정하게 있다’는 기업이 43.3%에 달했다.

또, 2~3년마다 고졸자를 채용한다는 기업이 5.1%에 달하는 등 정부의 ‘고졸취업 확대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기업현장에서 큰 호응을 받을 전망이다.

STX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800명과 고졸 200명, 경력직 200명 등 총 120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한솔그룹은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 등 9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와함께, LG그룹은 총 7100여 명(대졸 4000, 고졸자를 포함한 기능직 2700여 명 등)을 채용할 계획이며, 롯데그룹은 총 6000여 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학력제한을 없애 고졸자도 대졸신입으로 입사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SK그룹은 학력과 나이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15일부터 전국 지방대학을 돌며 취업특강에 나서는 등 전국 인재채용에 나섰다.

SK그룹의 취업특강에 나선 CEO들은 “학점과 어학점수 등 이른바 ‘스펙’이 아닌, 맡은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처리하는 도전정신과 승부정신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면서 “ICT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올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는 지역 소재 대학 출신 인재의 비중을 모집정원의 최소 30%로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기업들의 채용소식에 일단은 환영을 표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인력난 때문에 많이 고생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못지 않은 연봉을 주면서 대학 등에서 추천을 받아 인재를 데려오지만 이들마저도 대기업 채용 소식을 듣고 면접을 보러 가곤 한다.

이제 대기업 채용 공고가 나면 젊은이들이 또 빠져 나갈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지역 대학 관계자는 “최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공기업이나 금융권,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연봉으로 취업 제의가 와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전지역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인력난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더 좋은 직장을 들어가려고 취업을 미룬 채 스펙쌓기에만 치중하는 학생들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의 채용 소식은 취업을 앞둔 학생들의 환호성과 함께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한숨과 비명이 함께 울리고 있어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이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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