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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철도공사 마을 세동강 날 판

홍성 내기마을, 서해안 복선전철 사업으로 존폐위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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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9.18 19:01
  • 기자명 By. 충청신문/유진희 기자

 

홍성~송산간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으로 홍성의 한 마을이 존폐위기에 처하면서 지역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홍성군 홍성읍 내법리 내기마을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벌어진 장항선 철도 직선화사업으로 인해 마을 뒷산이 두 동강 나면서 주민들이 수많은 민원을 제기하는 등 상처를 받았었다. 그런데 서해안 복선전철사업으로 인해 철로가 다시 한번 마을을 통과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마을이 분리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

현재 56가구가 살고 있는 내기마을에 철로가 지나가게 되면 20가구는 이주할 수밖에 없어, 이미 마을입구와 출구에 하수종말처리장과 분뇨처리장 등이 위치해 있는 이 마을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홍성역사 진입구간 노선을 기존 노선에서 탈피해, 내기마을 앞 삽교천 상류 하천변으로 건설하고 역사도 하천건너편으로 이전 건립해, 홍성읍지역 전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주민들의 생활권을 최대한 보장해 달라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홍성의 원도심과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군산에서 화양역까지 직선으로 오던 철로가 빙 돌아 현재의 철로로 개설되면서 ‘직선화’라는 말이 무색해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 서해안 직선화 사업이라면서 곡선로의 양 옆에 전철로를 놓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노선변경을 해 직진으로 쭉 뻗은 철로도 만들고 마을도 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만약에 노선변경이 불가피 하다면 전체 56가구가 모두 함께 이전해 평생을 함께 지내며 한 가족 같던 주민들이 같이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언식 투쟁위원장은 “노선변경이 가장 합당한 선택이고 그렇기 되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면이 있다.

그렇다면 집단이주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철로가 지나는 곳의 20가구만 이주시키고 나머지 30여가구만을 남겨놓는다는 것은 가뜩이나 열악한 내기마을 상황상 마을을 없애버리겠다는 것과 차이가 없다”라며, “홍성군에서 책임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김석환 군수도 처음에는 집단이주를 시키겠다고 말을 하더니, 이제와서는 시설공단의 뜻처럼 일부주민만을 이주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민을 상대로 말을 바꾸고 있다”라며, “시설공단 대변인도 아니고 군수가 이럴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이주 문제도 ‘주민이 지역을 정해 땅을 사면 기반시설을 지어주겠다’고 군에서 답하고 있는데, 잘 살고 있던 사람들을 강제로 내쫓으면서 땅과 집과 모든 걸 해주는 것이 이주지, 우리가 땅사고 가면 그게 이주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홍성군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노선변경과 역사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내기마을 주민들의 이주 대책 및 홍성역사 주변 주차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노선을 삽교천 너머로 변경하는 것은 시속 250km 고속화로 설계된 서해선의 곡선 반경 때문에 쉽지 않다”며 “이 경우 큰 틀에서 홍성역이 서해선 종단역으로 설정된 것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주 문제는, 법적으로 편입이 안 된 분들까지 보상이나 이주 대책을 마련해줄 수는 없다. 다만, 이주를 원하는 분들은 조사를 통해 편입대상자들이 이주 할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송산 간 복선전철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기도 안산 원시~충남도청이전 내포신도시가 건설되는 홍성까지 총사업비 3조 9284억여 원을 투입해 89.2㎞의 서해선 철도망을 직선으로 연결해 수송시간을 단축하고 지역주민들의 편의와 지역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기본계획 완료고시와 함께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고, 주민설명회 등을 가진 뒤 지장물 보상을 실시하고, 내년 12월 노반공사를 착공해 2018년 말 이전에 완공할 계획이다. 홍성역은 2015년 장항선 전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완료 개통되면 2019년 1월 서해선 종단역 및 장항선과 연결되는 환승역을 겸하게 된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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