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민간단체 공모사업인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예산 8억 1600만원을 삭감한데 따른 것이다.
공모사업에 연극과 뮤지컬 분야를 비롯해 5개 분야 108 건이 신청했으나 선정된 사업은 단 41건에 그쳤다.
문제는 탈락한 사업 중 제 25회 전국청소년연극제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22알 대전연극협회에 따르면 전국청소년연극제 예선인 대전청소년연극제는 지난 20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여우골'의 창작극이 지역 대표로 뽑혀 출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전국청소년연극제가 예산심의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이전에 비해 부대공연과 제반적 지원 등이 축소돼 치러지게 된 것.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역 예술계는 성명서를 통해 "기획재정부는 창작예술축제를 선심성, 소비성 행사로 인식해 역사가 있는 주요 축제 중 어린이, 청소년, 예비연극인을 위한 10개여 개 사업을 지원에서 탈락시켜 존폐기로에 서게 했다"고 비난했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청소년 때의 예술경험이 앞으로 예술계로 나아갈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청소년연극제가 가지는 역할이 크다"며 "성명서를 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투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예산은 삭감됐으나 지원한 공모사업 수가 많은 상황에서 '25년 동안 진행된 연극제'라는 이유로 공모사업이 선정된다면 신규 사업이나 연차가 얼마 되지 않은 사업들은 떨어트려야 하는거냐"고 반문했다.
덧붙여 "이번 공모사업에 당선된 '늘푸른연극제'와 같은 경우는 원로 연극인들이 대상인 공모사업이다. 이렇듯 특정 계층이나 세대의 공모사업을 배려해 특별 선정한다는 경우는 우리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 삭감에 대해서 우리도 손을 놓고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회나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관계자와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합의점을 찾고 있으며 추가 공모를 진행하는 등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지난 8일 예산심의 탈락으로 인해 공주시의 예산만으로 오는 8월 연극제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