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추진중인 '골목길 재생사업' 공모 심사결과 대덕구에서 제안한 동춘당-쌍청당-효심공원을 연결하는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사진)조성사업이 1위를 차지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5개 신청 대상지 중 대덕구가 1위, 동구 인쇄골목·한약거리를 대상으로 하는 ‘그 거리 다시 부활하다’조성사업이 2위에 올랐다.
3위는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과 대전코아 주변의 ‘대흥동 골목재생’사업이 선정됐고, 4위는 유성구 충남대 인근 ‘궁동 로데오거리’, 서구 도마동 도마시장 주변 ‘도마 네거리 재생’사업이 5위로 결정됐다.
대덕구의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조성사업은 동춘당, 쌍청당, 송애당, 정려각 등 많은 문화재가 위치해 있는 중리·송촌·법동 일원을 거점으로 송유선생과 그의 어머니 류씨 부인 등 조선시대에 충신, 효자, 열녀로 추앙받은 인물들의 삶과 관련된 역사테마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 사업은 물질·외형적 발전에 비례해 도덕·윤리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충효의 전통문화를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위에 오른 동구의 인쇄골목 ·한약거리 일대는 한때 대전의 명소로 통했지만 열악한 도시환경으로 인해 쇠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주민들과 함께하는 재생사업을 통해 활력을 찾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시는 우선순위에 따라 2~3개소를 시범지구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총사업비의 90%를 연차적으로 지원하게 되며 사업성과에 따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지역주민과 전문가, 행정 등이 참여하는 가칭 ‘골목재생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본계획 구상 및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기본.실시설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시는 이에 필요한 사업비를 우선 확보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 결과는 지난 27일 열린 ‘대전시도시균형발전위원회’에서 자치구별로 제출한 대상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심사 평가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골목길 재생사업은 지역주민이 주인이 돼 추진되는 사업으로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고 관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쾌적한 골목환경조성으로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