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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문진표’ 응급 상황서 언어장벽 허물었다

충남소방, 시범운용 중 베트남출신 임산부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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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13 10:30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지난 7일 예산소방서 119구급대원이 구급차 안에 베트남 출신 임산부 P씨에게 ‘그림으로 보는 문진표’를 이용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충남소방본부 제공)
지난 7일 예산소방서 119구급대원이 구급차 안에 베트남 출신 임산부 P씨에게 ‘그림으로 보는 문진표’를 이용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충남소방본부 제공)
[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및 청각·발달 장애인과 119구급대원을 이어줄 또 하나의 언어가 마침내 첫 선을 보였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5월 개발에 착수한 ‘그림으로 보는 문진표’를 완성하여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그림으로 보는 문진표’는 119구급대원이 언어소통이 어려운 외국인과 청각‧발달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말하지 않아도 증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 소방본부는 이 문진표를 구급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선단말기인 현장정보지원시스템(AVL)에 장착하고 가동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시범운영을 시작했는데, 첫 번째 활용 사례가 나온 것이다.

지난 7일 예산군 삽교읍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P씨(28)는 정기검진을 위해 ‘임산부 119구급차’를 예약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아내를 위해 평소에는 남편이 진료에 동행해왔지만, 이날은 P씨 혼자 병원에 가야 하는 형편에서 구급대원들은 아직 실전에 활용된 적이 없는 ‘그림으로 보는 문진표’를 바로 작동시켰다.

임산부의 집 앞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병원으로 이동하며 문진표를 활용해 현재 몸 상태와 증상, 부위 등 임산부의 정보를 확인했다.

P씨는 대화 없이도 증상에 해당하는 그림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진료를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P씨는 “아직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최장일 구조구급과장은 “그림 문진표가 외국인뿐 아니라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환자와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 구급대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운용과정에서 드러나는 미비점이 있으면 바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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