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아직 비싼 느낌이 들지만 그나마 기름값이 내려서 다행입니다."
유류세 20% 인하 시행 첫 주말인 13일 기름값을 내린 대전 서구 한 셀프주유소에는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이 주유소 판매가격은 무연(휘발유) 1619원, 경유 1469원이었다.
그랜저 운전자인 김모(55)씨는 “유류세 인하 소식을 알고 있었다”며 “최근 기름값이 너무 비싸 걱정했는데, 인하 첫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가 1600원대 초반에 넣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또 다른 운전자 민모(48)씨는 “내렸다고 하는데 아직은 피부로 못 느낀다. 최소 1500원대 초반은 돼야 가정경제에 부담이 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우리 주유소는 지난 12일 첫날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반영했다”며 “예상은 했으나 차량들이 이렇게 많이 몰릴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가 대전지역 주유소를 돌아본 결과, 알뜰 또는 직영주유소 등에서 휘발유가격을 리터당 1600원대 초반에 판매하고 있었다. 반면, 일부 주유소들은 재고물량으로 여전히 1700원~1800원대에 판매하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유가정보 서비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현재 대전 주유소 판매 휘발윳값은 리터당 평균 1739원, 최저가는 1615원(도마진실주유소)으로 집계됐다. 경윳값은 리터당 평균 1552원, 최저가는 1444원이다.
세종지역 휘발윳값은 리터당 평균 1732원, 최저가는 1599원(중앙농협주유소)이며, 경윳값은 평균 1549원, 최저가는 1439원을 보였다.
충남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평균 1767원(최저가 1581원), 충북은 리터당 평균 1764원(최저가 15667원)이다.
한편, 11월 2주 전국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9.0원 상승한 리터당 1807.0원으로 8주 연속 상승했다. 경유가격도 전주대비 리터당 17.4원 오른 1602.6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류세 인하가 미반영된 수치로, 대부분 주유소들이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상표별 휘발유 평균가격은 알뜰주유소가 1777.5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높은 1815.7원을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인프라 투자 법안 하원통과,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개발, 인도 석유제품 수요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