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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천국 ‘천수만’ 간월호 준설 어찌하나

서산태안환경연합, 충남도에 공사중지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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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0.26 19:46
  • 기자명 By. 유진희 기자

 

 

- “생물다양성 감소, 조류집단서식 모래섬 유실 우려”

충남도가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을 통해 진행중인 천수만 간월호의 ‘서산간척지 A지구 간월호 수질개선을 위한 준설사업’이 철새와 지역환경에 피해가되고 있다는 주장에 부딪쳐 일시중단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매년 도래하는 철새의 분뇨축척 및 상류부 오염수 유입에 따른 수질악화 등 농·어업인의 민원이 발생되고 있어, 금강유역환경청,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 등의 협의를 거쳐 준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간월호 수질개선을 위해 호내 전반적인 퇴적오니(더러운 물질이 쌓여있는 진흙층)를 준설해야 하지만 막대한 준설사업비를 정부에서 부담할 수 없어 천수만사업단장의 시행계획 수립대로 퇴적오니층 준설시 저층의 모래를 일부 준설해 사업비를 활용하는 준설사업을 시행중이다.

이에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신환·남현우·이평주·채현석, 이하 환경운동연합)이 “생물다양성 등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조류들의 집단번식 및 섭식, 휴식 장소인 모래섬까지 유실되게 할 우려가 있다”라는 이유로 충남도와 농어촌공사에 천수만 간월호 준설 공사 중지조치를 요청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양측에 보낸 공문에서 “천수만 일원은 매년 320여종, 하루 최대 7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도래하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간월호의 경우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 및 동식물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전제하고, “수질 개선을 위해 오염된 퇴적오니만을 준설하는 것이 아니라 충남도에서 골재 채취가 목적일 수밖에 없는 사업자 등에게 수서생물의 터전인 간월호 바닥의 모래까지 장기간에 걸쳐 다량 준설하게 허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재 간월호에는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가창오리 등 다종다수의 법적보호종이 도래했고, 충남도의 준설사업 시행계획 승인조건에는 ‘겨울철 철새도래기와 법적 보호종 목격 시 공사중지’ 등의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월호 준설 공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생태계의 피해가 야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충남도에 “한국농어촌공사 등을 대상으로 간월호 준설 공사가 즉시 중지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사업 승인 조건 이행 여부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간월호 전체면적 2504ha중 모래섬 보호 등을 위해 전체의 60%인 1660ha를 준설할 계획”이라며, “이중 1001ha는 퇴적오니층만, 나머지695ha는 저층의 모래와 토적오니층을 동시에 준설하고, 생태계 및 철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시에 광범위한 면적의 준설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준설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했다.

농어촌공사는 또, “철새도래기간 공사 중지를 요청한 다수 기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시 공사중지 및 공사기간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회신했다.

충남도 측도,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으로 하여금 일정기간 공사중지 등 야생동물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시행계획 승인조건 이행에 철저를 기하도록 조치했다”고 답변해 당분간 공사중지가 불가피할 예정이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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