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2개월 만에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고물가·금융불균형 해소 조치로 해석 되지만,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1인당 연간 평균 대출이자 부담이 약 48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0.5%까지 인하하며 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 0.25%P씩 인상했고, 이날 0.25%P 추가로 상향 조정한 것.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인상분까지 포함해 기준금리 0.50%에서 1.25% 상승 시로 단순 합산해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규모는 9조6000억원이 늘고,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상승 전 289만6000원에서 338만원으로 48만4000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금융경영연구소는 “당분간 국내 통화정책은 휴지기가 예상되나 높아진 물가 수준과 미국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로 내년 기준금리는 2%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증대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경계, 적자국채 발행 확대 부담으로 시장금리의 상승압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