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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는 기본이 통하는 삶을 누리게 되길 꿈꿔본다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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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4.12 13: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점차 도로 위나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많이 접하게 된다. 조만간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가 될 것 같다.

그런데, 가끔 전기차 충전구역에 주차하고 있는 일반차량이 눈에 띈다. 거기다가 때로는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일반차량도 보게 된다. 그들의 말인즉 경차가 경차 구역이 비어있음에도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하여 주차할 곳이 없어 일시적으로 그렇게 주차한 것이라고 변명을 하기도 한다.

물론, 경차가 일반차량에 주차하거나, 일반차량이 전기차충전구역에 주차하는 것이 아직은 불법은 아니지만, 각자의 구역에 주차하는 것이 상식이리라.

남성 화장실이 모두 사용 중이라고 해서 남성이 여성 화장실을 사용해서는 안 되듯이, 임산부석이 비어있다고 일반인이 임산부석에 앉아서는 안 되듯이 주차할 곳이 없다 해서 일반 자동차를 전기차 충전구역이나 장애인 주차구역 등에 주차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누구나 생활 속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상식이요, 공정한 사회의 초석이 된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기초 기본이 되는 원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부모가 자녀의 체험학습계획서나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거나, 온라인 수업 출석이나 평가를 대신 수행하거나 하는 공정하지 못한 행위가 있기도 했다. 이러한 불공정 행위를 한 부모나 학생도 문제지만 그러한 것이 마치 누구나가 그 시대에는 만연했다는 식으로 불공정 행위를 감싸고 변론하는 일부 몰지각한 지식인들이 더욱 큰 문제이다.

그들은 불공정을 당연한 듯 저질렀는지 몰라도 대다수 민주시민은 묵묵히 자신만의 곧은 실력과 능력만을 발휘해 왔음을 알아야 한다. 남의 독후감을 도용하거나 돈을 주고 매입해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인 양 제출하는 등의 불공정 행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더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그러한 불공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상생활이나 학교교육 및 사회생활 전반에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것을 제일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문제만 생기면 사후약방문식으로 이런저런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수선떨지 말고 평소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 학교 교육에서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하는 기초 기본교육을 강화해야 할 때이다.

코로나 방역도 분명 중요하나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가르치고 내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욱 중요하다. 감염병은 백신을 맞거나 치료제를 통해 완치되면 끝이 나지만,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것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정신세계를 오염시키게 되고 급기야는 우리 사회 전체가 오염되게 되기 때문이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정신세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저마다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권과 안전한 삶을 영위할 인간으로서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도록 우리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 이번 달 4월이 지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이 있는 가정의달 5월이 온다. 우리 가족, 우리 국민 모두 5월부터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삶,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삶,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기본이 통하는 삶을 누리게 되길 꿈꿔본다.

기회의 공정과 과정의 평등이 삶의 현장 속에서 올곧게 실천되는 시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안전하고 건강한 그리고 인성과 창의성에 기초하여 인간다운 인격적 교류를 누리는 품격있는 삶,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행복한 삶을 누리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물론,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 민주 국민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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