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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고스펙보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자격증이 더 중요하다

안경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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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4.27 15:4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안경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전문강사

취업시장은 아직도 불안정한데 벌써 상반기가 훌쩍 지나가고 있다. 여전히 취준생들은 밤새도록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채용공고를 보고 또다시 지원하면서 되풀이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필자는 현재 고용센터에서 비대면으로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번 진행하는데 보통 20명 정도 지원을 하는데 프로그램 전에 취소하는 예도 많이 있어서 최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여자는 12명~13명 정도인 것 같다. 프로그램은 나흘 동안 진행된다. 대면일 때는 하루에 6시간 진행을 하는데 비대면으로 진행하여 하루에 4시간 진행을 한다. 프로그램 목적은 구직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기개념에 대한 탐색과 직무분석 그리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마지막으로 구직계획 수립을 한다.

필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취준생으로 1년 넘게 길게는 3년씩 공부를 하면서 지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이 무엇인지 어떤 직무 경험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공부만 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고 취준생이 모두 취득하는 자격증에만 매달린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자격증은 취득하지 않아도 되고 급한 것부터 직무에 꼭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컨설팅을 한다.

또 한 이들은 토익점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익점수는 기본 서류 통과를 할 수 있는 정도만 취득하면 되고 일반적인 공기업은 850점은 넘기는 정도를 권장한다. 900점까지 할 필요성은 없다고 해도 스스로가 불안해서 더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그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다 투자한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다 한 다음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하다 보니 나이가 많아 지원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필자는 강의하면서 늘 당부한다.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인턴 공고를 유심히 보고 인턴 경험을 하는 것이 직무 경험을 쌓기에는 아주 적절한 활동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 중 게임그래픽디자이너에 지원하는데, 포트폴리오만 신경을 쓰고 자격증과 일 경험은 생각도 안 해보았다고 말하면서 이번 프로그램에서 다시 한번 방향 설정을 하게 되어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대다수 취준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 보니 구직스트레스도 쌓이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스스로를 자기 안에 가두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불필요한 스펙은 이제 의미가 없다 직무 중심의 채용 트렌드 이기 때문에 직무 경험이 중요하다. 물론 공부하면서 인턴 경험하기 힘들고 일 경험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력서에 내가 지원하는 직무에 아무런 경험이 없다면 면접의 기회조차 없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실제로 최근 취업시장에서는 직무 관련 경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서 관련 경험을 묻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오히려 스펙 보다 직무역량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직무에 딱 필요한 자격증만 취득하고 직무 관련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을 추천하고 싶다.

직무 관련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은 취업 시 하나의 스펙으로 인정을 받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직무 관련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는 향후 취업하려는 직종과 유사 직무인지, 전공과 관련되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상공계열 전공자라면 기업 재무팀, 회계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방송 관련 직무를 원한다면 방송국 편집과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주요 대기업,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서 모집하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는 각종 행정업무를 접할 수 있어 어느 직무에서나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취업을 위해‘전략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을 빨리하면 물론 좋지만, 굳이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정년까지 최소 30~40년을 일하게 될 텐데 1~2년 늦어진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 결코 아니다. ‘일 보 후퇴 이 보 전진’이란 말이 있듯 한 걸음 물러서서 전략적인 선택을 하며 직무 관련 경험으로 인턴이든 단기 계약직이든 아르바이트든 실무 경험을 먼저 쌓아보는 것을 1위로 추천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인이 정말 희망하는 직무가 맞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경험들은 분명 본인의 성장을 촉진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며 추후 취업 준비 시 입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직무 관련 경험 또한 쌓여 있을 것이다.

추가로, 입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2위로 ‘직무 관련 자격증’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만 취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90여 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직무 관련 자격증 보유자가 더 빨리 적응하고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63%의 ‘그렇다’라는 답변을 얻었다. 다시 말해 직무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는 것은 해당 직무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종종 직무기술서에 특정한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우대 조건으로 기재해둔 기업도 더러 있는 만큼 직무 관련 자격증을 우선 취득하고 지원할 직무와 관련된 일 경험 즉 직무 경험을 하는 것이 인사담당자들이 원하는 ‘진짜 스펙’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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