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남도지사 대진표는 민주당 양승조 현 지사와 국민의힘 김태흠 전 의원의 대결로 굳어졌다.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띄면서 지방선거 민심의 잣대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는 지방선거인 셈이다.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남에서 2번이나 연이어 지사를 차지한 만큼 도백 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감과 현직 프리미엄이 자리잡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대선 결과를 토대로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선거 역시 충남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천안·아산 지역 표심이 충남도지사 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현역인 양 지사는 천안·아산을 근거지로 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데 반해 김 전 의원은 보령·서천을 기반으로 한 3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양 지사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4년 전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으로 여권 지지성향이 확산되는 추세였지만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야권의 지지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충남 전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589,991표(44.96%)를 얻어 670,283표(51.08%)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밀렸다. 지역별로도 16개 시군 선거구 중 천안서북구와 아산시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이겼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고배를 들었다.
황명선 전 논산시장과의 경선을 딛고 재선에 도전하는 양 지사는 “민선7기 동안 이룩한 성과는 더욱 견고히 하고 그 과정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완벽한 결실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새로운 충남 100년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정책비전과 목표로 △사회적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해소 △저출산·고령화 극복 △기업하기 좋은 충남 조성 △생태복원과 탄소중립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통한 신산업시대를 제시했다.
양 지사는 17~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2018년 6월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62.6%의 득표율로 이인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누르고 충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충남지역 현역 국회의원 전원이 김태흠 도지사 만들기에 나선다.
심대평 전 지사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가운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 홍문표, 이명수 국회의원이 합류했다.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의원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경선 경쟁을 벌였던 박찬우, 김동완 전의원과 함께 원팀을 구성했다.
그러면서 “본선 승리를 통해 ‘새로운 충청시대’, ‘대한민국의 핵심 충남’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천안지역 민심이 수도권을 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의 득표율에서 국민의 힘이 6.1%p 앞선 것은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흠 후보는 "천안은 이미 수도권이고, 토박이가 15%도 안 된다. 그만큼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 대선에선 수도권은 윤 당선인에게 표를 줬고, 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계룡·논산·금산 국방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육군사관학교·국방부 충남 이전 △육군 AI데이터센터 구축 △방위청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 △30만평 규모의 국방국가산단 조성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