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5년간 비행 청소년 보호 등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한 ‘넝마주이의 아버지’김영환 (87·사진)효광원 지도신부가 제 23회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영환 신부는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 위치한 청소년 보호치료시설 ‘효광원’의 지도신부로 30년 넘게 왕성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1972년 청소년 교화운동에 뛰어든 김 신부는 대전 지역에서만 100여 명의 청소년들을 사회 주요 인사들과 자매결연을 맺어줬다.
또한 갈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다가 폐휴지나 고철을 주워 파는 넝마주이가 된 전쟁고아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며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을 고민한 끝에 가정을 만들어 주는 일에 적극 나서 50여 쌍의 짝을 맺어줬다.
김 신부는 체계적으로 자활을 위한 교육과 진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도지사와 검찰, 경찰, 방송국 관계자, 지역 유지들을 찾아다니면서 자금을 모으고, 멀리 독일의 가톨릭 기관인 미세레올까지 찾아가 원조자금을 요청한 끝에 기숙사와 교육시설을 갖춘 현대적 교호시설인 엠마우스 성지원을 설립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개념조차 없었던 첫 교호시설의 등장이었고 1978년 효광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효광원에서는 인성교육을 통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일도 하지만 직업교육도 함께 시키고 있다. 직업교육은 이곳을 떠난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을 해준다. 이곳을 거친 40대 중반이 넘은 ‘아이들’ 중에는 생수 대리점 사장이 돼 효광원에 물을 공급해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용접 기술자로 대기업 관련 회사에 취직해 높은 연봉을 받는‘아이’도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오는 25일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23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인데 ‘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1억 원이 주어진다.
/육심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