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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지하철 장애인시위를 보면서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꿈제작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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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5.11 16:1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꿈제작소 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의 핵심은 이동권에 대한 보장으로 장애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외침이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는 사람들이 교통 이동에 대하여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비 시민이 아님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움직이기 힘든 몸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 해 달라고 시위하는 모습은 어찌 우리 같은 사람으로서 이럴 수가 있나 싶을 것이다. 지하철 출입구에 엎드린 채 몸이 걸쳐진 상태를 보다가 차마 눈물 나서 볼 수가 없는 정도였다. 출근 시간 혼잡하고 번잡한 시간에 장애인들이 단체로 지하철에 탑승하니 사실 비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어느 정치인이 사용한 ‘볼모’, ‘비문명’ 이런 단어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렇듯 약자에 대한 태도는 어찌 이리도 심한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본인은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강의를 하면서 열심히 토해내는 부분이 바로 차별과 편견, 장애인 일자리 부분이다. 장애인은 집에만 있어야 하는가? 교통 약자로 살면서 장애가 있는 이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저상버스의 이용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권 보장에 대하여 외치는 것인데 이리도 힘들고 어려울 줄이야.

어느 장애인 여성이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사망한 사건 이후 만들어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2006년도에 시행되었으나,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와 저상버스 도입은 아직도 부족한 현실이다. 장애인들 처지에서는 오랜 시간 교통 문제에 대하여 요구를 해 왔지만 들어 주지 않으니 어쩌지를 못하고 시위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특별하게 우대해 달라는 것이 아니고 편의를 봐 달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강사가 전화로 질문을 한다. 장애인은 우대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 강사는 장애우라고 불러 드린다는 거였다. 우리 장애인들은 무조건 우대가 아닌 평등한 대우를 원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동권은 국민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할 기본 인권이라는 것이다. 특별하게 편리를 봐주고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등한 권리로 이동권이 보장되어서 어느 곳에서든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가고 싶은 카페나 식당 등 이동권 보장으로 장애인들의 경제적 가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장애인은 단지 다양한 특성 중 하나임을 말하고자 한다. 비장애인이라 해서 모든 걸 잘할 수 없고, 누구나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는 것처럼 누구나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 시위가 비문명적이라는 지적은 차별과 내용이 상통하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다시 한보 뒤로 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장애인은 많은 다양성 중 하나를 가진 국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외쳐서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자유를 누리는 아름다운 선진국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애인도 이동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에 핵심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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