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무기명 투표에 부쳐졌으며, 재석 의원 250명 가운데 찬성 208명, 반대 36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자, 윤 대통령이 취임 당일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열흘 만이다.
이로써 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이자 제48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의총에서 민주당은 내부 투표까지 거친 끝에 임명동의안 가결 투표로 당론을 정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에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가결 요건인 출석 의원 과반(126표)에서 82표를 더 얻어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 의원 수가 109명인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 의원 다수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반대표는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과 정의당 의원들의 표로 분석된다.
전북 전주 출신의 한 후보자는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데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대미 외교·통상 전문가로서 인정받아 주미대사를 지냈다.
한 총리는 2012년 주미대사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 10년만에 전면 재등장했다. 보수와 진보 정권을 오가며 두 차례 총리를 지낸 경우는 김종필, 고건 전 총리에 이어 한 총리가 3번째다.
여야가 그동안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팽팽히 대치하며 정국이 경색 국면으로 빠져드는 분위기였으나, 이날 민주당의 극적 방향 선회로 한 총리 인준안이 가결됨에 따라 '협치'의 첫발을 떼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총리를 향해 "'허수아비 의전총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정권교체 이후에 첫 총리이다보니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통 크게 대승적으로 임명동의 결정을 내려 국정공백 없게끔 해 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에 빚어진 인사참사와 관련해 반성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출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께서 격론 끝에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해 가결하기로 당론을 정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