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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람을 찾습니다”

최병준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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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5.27 14:05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 최병준 서울본부장
지방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사전투표도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채 100일도 되지 않아 실시되는 지방선거다.

정권이 바뀌었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2일만에 열리는 선거이면서 동시에 내 지역발전을 앞장서서 누가 더 잘할 수 있는 후보냐를 가리는 선거다.

중앙에서는 지방권력이라고 표현하지만 엄밀하게는 지역살림을 맡아 내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관리자를 가리는 선거다. 그런 점에서 후보자의 면면을 더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후보자의 개인사 문제는 물론 나아가 후보자가 가진 인품과 또 실력까지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후보 개인사는 자신의 정치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신념문제이니 짧은 기간동안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 몫은 유권자의 몫일 수 밖에 없다.

다만, 내삶과 내 가족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의 풍요로움을 어느 후보가 더 잘할 수 있을 지를 보면 될 일이다.

하지만, 삶이 고달프고 바쁜 현실에 후보의 면면을 보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옛 중국 일화에는 이런 문제를 가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기 위세가편에는 위나라 문후가 어진 재상을 뽑기위해 나눈 기록이 있다.

위 문후는 이극에게 말하길 "선생께서 과인에게 말씀하시길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家貧思良妻, 國亂思良相)라고 하셨습니다. 제 동생인 성자(成子)와 적황(翟璜)중, 어떤 이가 적합합니까?"라고 했다.

이에 이극은 문후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사항을 진언한다.평소에 지낼 때는 그의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피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문후는 위나라 재상으로 자신의 동생인 성자(成子)를 재상으로 임명했다. 그는 자신의 소득 중 10%만을 생활에 쓰고, 나머지 90%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 어진 아내 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어진 재상으로서도 적임자였던 것이다.

장기간의 감염병 코로나19로 삶이 피폐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위기와 함께 물가폭등이 현실화된 지금 우리는 우리 삶을 책임져야 할 재상을 직접 뽑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기기만 하는 된다는 식의 선거국면일수록 내 삶과 가족의 미래를 누가 더 잘 헤아려 줄 수 있는지를 가려 어진 인재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이런 시기에는 아무 실력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권세나 배경을 빌어 위세 부리는 사람(狐假虎威), 진정성이 부족한 사람,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우리 삶을 맡겨서는 안된다.

그저 잘 먹고 골프 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태평성대일 수는 없다.반드시 투표를 하고 진정 마음까지 편안한 시대를 열 수 있는 후보를 가려서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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