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 위치한 투표소.
투표소 입구에서 아이가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나도 할머니 따라 가면 안돼?"라며 연신 재촉하자 할아버지는 "어린아이는 들어가는 곳이 아니야"라며 아이를 진정시켰다.
아이는 투표소에 들어가는 할머니를 아쉬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할머니 하트핑크 찍어줘"라고 말했다.
이에 할머니는 "하트핑크가 뭐야? 여기는 그런 거 없어"라며 어리둥절한 채 투표소로 들어갔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할머니를 향해 아이는 "할머니 하트핑크... 인증샷..."이라며 울먹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시민이 "하트핑크, 그거 투표도장 손등에 찍어서 오라는 말 아니에요?"라고 했다.
아이는 시민의 말에 끄덕였고 이제야 이해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당황해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를 다독이며 "4년 뒤에 꼭 하트 핑크 찍어줄게 아가"라며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