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4명이던 구도가 이번에는 국민의힘 7명, 민주당 4명으로 바뀌었다.
광역단체장도 국민이 힘이 가져갔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국민의힘 바람’이 충북에도 불어닥치면서 ‘여대야소’ 형국으로 재편됐다.
국민의힘은 충북도의회와 도내 10개 시·군 의회에서도 다수당이 돼 지방의회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민주당은 청주시의회 의석 절반을 확보해 겨우 체면치레했다.
국민의힘은 도의회 35석(비례대표 포함) 중 28석을 쓸어 담았다.
유권자 절반이 몰려 있는 수부(首府)인 청주의 14석 중 12석을 독식했고, 나머지 10개 시·군(17석)과 비례대표(4석)에서 각각 14석, 2석을 차지했다.
이런 압승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은 도의회 주도권을 장악하고 같은 당 소속의 김영환 지사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청주·음성·진천·증평 선거구 5석과 비례대표 2석을 포함해 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민주당이 전체 32석 중 28석을 휩쓴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 성적이다.
민주당은 청주시의회 42석 중 절반인 21석을 지켜내면서 여당과 균형을 이룬 게 그나마 위안이다.
청주를 제외한 10개 시·군 의회에서도 국민의힘이 다수당의 위상을 갖게 됐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북부권의 충주시의회는 19석 중 11석을 가져갔다. 제천시의회도 13석 중 8석을 확보했다.
7∼8석으로 이뤄진 8곳의 군의회 역시 4∼6석을 차지, 4년간 의회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2일 논평을 내 “이번 선거는 새로운 대한민국과 충북을 원하는 도민 모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무너져 내린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며 "또한 충북을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이자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더 낮은 자세로 도민 모두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고,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논평에서 “도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20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도민 여러분이 다시 한번 회초리를 들었다”며 “그 질책과 요구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또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아픈 결과지만 낙담하지 않는다”면서 “도민 모두와 충북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다시 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