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공주시장 자리는 첫 선출직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최원철(55.15%)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 됐다.
이로써 지난 지선에서 공주시 역사상 첫 진보진영 시장의 영예를 안았던 김정섭(44.84%) 시장의 시정은 단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정섭 시장은 이번 재선 도전에서 송선·동현 신도시를 통한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백제 역사문화관광자원 개발 등 본인이 일부 해왔고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한 공약으로 시선을 끌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최측근인 정진석 의원과 정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최원철 당선인이 ‘힘 있는 시장’을 모토로 내세웠고 그에 반해 김 시장이 ‘검증된 시장’ 임을 반대급부로 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당히 많은 지역을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뒀다.
충남에서도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현역 양승조 충남지사를 꺾었다.
그러나 인근 부여와 청양은 현역 민주당 군수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공주·부여·청양 권역에서 공주가 민주당 지지세가 높고 부여와 청양은 늘 보수지지가 강했던 전례를 완전히 뒤집었다.
지역민들이 진보·보수, 당적보다는 인물투표를 실시했다는 강한 반증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 시장의 낙선은 더욱 뼈아프다.
국민의힘의 2차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젊은 층에 소구력이 있던 김혁종, 신관에서 지지세가 강한 고광철 대신 최원철이 최종 낙점된 점도 김 시장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는데 이용하지를 못했다.
소지역의 적은 예산 규모를 감안한다면 사실 어떤 큰 공약 하나로 4년 만에 성과를 거두긴 어렵다.
첫 4년은 계획단계로 성과를 만들어가고 조직을 관리하며 재선, 3선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본인이 실현하고자 했던 시정이 완성되게 마련이다.
조직정비, 탄탄한 지지층 관리를 하지 못하고 오로지 행정에만 몰두했던 김 시장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앞서 기자의 표현대로 평가하자면 결과적으로 4년 간 설계도만 그리다 끝난 셈이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뭘 하는 거는 같은데 막상 해놓은 건 없다’ 는 평가가 선택을 머뭇거리게 했다.
그 결과 지역별 개표결과에서 김 시장은 우성면과 월송동에서만 이겼다.
그나마 자신의 고향인 우성면에서는 단 1표 차로 이겼을 뿐이고, 동 지역에서는 강남지역 뿐 아니라 신관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패배한 김 시장은 선거 다음날인 2일 아침 신관사거리에서 낙선 인사를 하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밭을 제대로 일궈놓지 못한 뒤늦은 후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