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0.5%P 인상했다.
고물가에 환율까지 치솟자 기준금리를 전례 없는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의 우려는 더 커졌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존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P 올렸다.
기준금리는 이미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인상돼 1.75%인데, 전례 없는 세 차례 연속 인상했다.
특히 고물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았고,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3.9%로 10년 만에 최고치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을 역전해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도 빅스텝을 결정한 요인이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0.5%P 인상에 따라 이자부담은 28.5% 확대됐다. 전체 가계가 대출이자 부담을 6조7천억원 더 지게 된 것.
만약 변동 금리로 은행에서 3억원을 빌렸다면, 매달 이자를 12만원씩 더 갚아야 한다.
특히 개별차주에 적용되는 시중금리는 기준금리와 다르지만 2020년 대출받은 사람이라면 100%에 가까운 이자부담 증가를 겪을 수 있다.
근로자와 자영업자들도 금리인상은 버겁다. 오는 9월이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의 만기연장도 끝난다.
이와 관련 대전 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0)씨는 "정부의 의지는 이해하지만 몇 달 새 이자가 이렇게 오르면 서민은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신용이 좋아도 지금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면 금리가 최소 5%대 이상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