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4일 압도적 독주 체제를 굳히며 8·28 전당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이 후보는 전날 울산과 부산·경남(PK)에 이어 이날 충청 지역(충남·충북·세종·대전) 경선에서도 권리당원 표 70% 이상을 쓸어 담으며 확고히 선두를 지켰다.
더 나아가 이날 발표된 1차 일반국민(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에서는 80%에 달하는 지지율을 찍으면서 당심 뿐 아니라 '민심'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캠프의 한민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1차 여론조사의 압도적 지지는 유능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민생을 지키라는 국민들의 지상명령"이라고 자평했다.
소위 대세론이 고스란히 득표율로 증명됐지만, 이 후보는 남은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내친김에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권을 잡음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이날 경선 후 당원들에게 "최고 투표율을 보여달라"며 투표 독려를 한 것도, 28일 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전국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일대일 호소전'을 지속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2년 전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바람을 타고 당선됐던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은 60.7%로, 현재와 유사한 투표 방식으로 치러진 역대 전대에서의 최고 득표율이었다.
반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의 두 후보는 추격 동력을 더 잃은 모양새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각각 1차 국민 여론조사와 충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이 날이 대반격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해왔다.
그나마 강 후보(충남 아산을)는 '안방'인 충남에서 득표율 17%를 기록, 처음으로 박 후보를 제치기도 했지만, 반전의 모멘텀으로 삼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국민 인지도'를 앞세워 1차 여론조사에서 역전 시동을 걸려 했던 박 후보는 당내 경선보다도 더 벌어진 이 후보와의 격차를 확인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1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16.96%로, 이 후보(79.69%)와의 격차는 무려 62.7%포인트에 달했다. 강 후보는 3.35%에 그쳤다.
당 한쪽에서는 두 후보 모두 경선이 중반에 이르기까지 이렇다 할 반전 동력을 살리지 못한 만큼 다시금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강 후보는 이날 경선 후 취재진과 만나 "어떤 것이 최선의 결과인지 고민하고 마음을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거취에 대한 '중대 결심'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충남에서 선전한 것을 계기로 경선 완주 의지를 더 확고히 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