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박병석 의원(전 국회의장. 6선)이 17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중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최근 국제정세에 따른 양국관계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 한반도 정세, 양국 우호정서 증진 등 여러 현안 문제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
이날 면담에는 양전우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장관급. 전 인민일보 사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최종길 보좌관(前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의장은 "최근 국제정세 변화로 한중 양국 관계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중 양국이 미래지향적으로 상호존중하면서 어떻게 갈지 방향을 찾아나가는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7차 핵실험이 현실화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에 심각한 긴장 상태를 유발하게 된다"며 "중국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며냐서 "중국에 코로나가 좀 진정이 되면, 우리 양국간의 항공편을 정상화 시키고 그래서 다층적인 많은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양국 우호 정서의 증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양국간 교류 확대와 관련 "중국은 우리의 입장과 관심사항에 대해 천명했고, 한국측도 계속해서 양측이 달성한 합의에 따라서 예민한 문제를 처리하길 바라고 이런 문제가 양측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양자 또는 다자 대화 통한 한반도 정세 안정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양자와 다자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을 지지한다. 양측은 정세가 격화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박 의원은 “리 위원장님하고는 화상회담을 포함해서 4번째 만남이다. 논어에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그런 날이다”며 “진심으로 우리 두 사람 관계는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박 전 의장이 어느 자리에 계시든 중국에 자주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 박 의장님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비전이 있고, 허심탄회하고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인 것을 느꼈다. 제가 자리에 있든 물러나든 한평생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2월 박 의원(당시 국회의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리잔수 위원장의 공식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방중 당시 박 의원은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한 자리에서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공식회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