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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美湖江)'이 아니라 '동진강(東津江)'입니다

환경부, 지난 7월 '미호천'서 '미호강'으로 명칭 변경 고시'미호'는 일제 잔재…조상 얼·영혼 담긴 '동진강' 복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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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1.28 16:34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28일 류귀현 동진강 명칭복원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이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고지도를 가리키며 '동진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창철 공동위원장.(사진=정완영 기자)
28일 류귀현 동진강 명칭복원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이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고지도를 가리키며 '동진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창철 공동위원장.(사진=정완영 기자)

 

▲ '동진강'으로 표기된 고종 재위시절인 1895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조선국전도 충청도도.

[충청신문=세종] 정완영 기자 = '미호강'은 일제 잔재라 원래 이름인 '동진강'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진강 명칭복원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류귀현 임창철)는 28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서 미호천을 강으로 승격해 명칭을 변경하려면 좀 더 신중하게 역사적 사실을 고찰해야 했다”며 “‘고찰이나 고민 없이 성급하게 ‘동진강’을 ‘미호강’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발원해 충북 진천, 증평, 청주 등 4개 시군을 흘러 세종시 합강에서 금강 본류로 합류하는 길이 89㎞, 유역면적 1890㎢의 미호강.

15세기 중반에 제작된 동국여지승람, 김정호의 대동지지, 대동여지도의 기록이나, 1872년 연기현 지도, 고종 재위시절인 1895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조선국전도 충청도도에도 동진강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다가 미호천이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 강점기 1914년 시국에 대한 애정 사업(지금의 도시계획사업)을 하면서 미곶진(美串津) 즉 미꾸지 나루를 일본인이 발음하기 쉬운 미호진(美湖津)으로 바꾸고 1910년대에 작성한 ‘조선지지자료’에 실었다. 국내 11위 규모의 강(江)을 천(川)으로 격을 낮춰서 미호천으로 바꾼 것.

동진강을 미호천으로 격하한 의도는 민족정기와 항일정신을 훼손할 목적으로 창지개명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천’을 ‘강’으로 다시 승격시키면서 환경부가 지난 7월 7일 관보에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한다고 고시했다.

이에 반발하며 청주와 세종 지역의 역사 문화 단체 등이 중심이 돼 명칭 복원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류귀현 공동위원장(충북 운초문화재단 회장)는 "'동진강' 이름 복원은 수 백년 이어 온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고, 일제잔재를 청산 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세종과 충북의 주민들에게 조상들의 얼과 영혼이 담긴 동진강을 복원해야겠다는 당위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창철 공동위원장(세종문화원장)은 "국가하천을 관리하는 환경부와 세종시 및 충청북도의 집행부와 의회를 방문해 명칭 복원의 당위성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면서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라도 동진강 명칭이 복원될 때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뜻을 모아 가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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