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정례 회기 중 행방이 묘연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규 대전 서구의원이 월드컵 경기 관람을 위해 카타르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최 의원은 제273회 2차 정례회 회기 중 개인 사정으로 지난달 23일부터 25일 사흘간 휴가를 낸 후 30일까지 나타나지 않아 카타르 월드컵 경기 관람 의혹이 일었다.
또한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2022년 추경예산안 심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1일에 갑자기 1일부터 2일으로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30일 '서구의회 최규 예결위원장의 무사귀한을 바란다'는 논평을 내고 "최 의원이 카타르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해 불씨를 키웠다.
이후 약 열흘만에 나타난 최 의원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 월드컵 경기 관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최 의원은 "우선 회기 중에 청가를 쓰고 다녀온 것은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친분이 있었던 대사관과 부대사관이 지난 6월부터 카타르에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했다"며 "그러나 월드컵 기간이 회기 중이라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고 항공권과 숙박은 사비로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출국과 관련해 다른 의원들에게 얘기한 적 없고, 도시건설위원장에게는 개인적으로 3일간 빠져야 할 것 같다고만 전했다"며 "개인적인 일은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추경안 예결특위 심사가 기존 3일에서 2일로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결특위 기간을 줄이고 갔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회기 일정을 결정한 상태에서 제가 일정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사관 초청장에 대해서는 "서구의회 차원에서 지원이 가능하면 보내 달라고 얘기 했었으나, 굳이 필요가 없어져 보내지 말라고 다시 전달했었다"며 "하지만 기사가 나간 후 해명이 필요할 것 같아 어제 급히 대사관에 공문 발송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팀장은 "정례 회기 기간 중 개인 일정으로 카타르에 출국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방의원으로서의 책임과 대표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에 서구의회는 최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사실 관계를 파악해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