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12월은 단 한건의 거래도 없었다. 말 그대로 거래절벽이다.”
대전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부동산 관련 산업계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공인중개사와 이삿짐업체, 인테리어업체 등 부동산 연관 자영업계의 일감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침체에 따른 연쇄 부도 우려가 나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거래량 절벽으로 문을 닫거나 휴업을 결정한 공인중개사들도 급증하고 있다.
대전 유천동 A공인 중개소대표 김모(52)씨는 “올해를 끝으로 폐업을 결정했다. 8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주택경기가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 사무실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 내린 선택”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기준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폐업을 신고한 대전지역 공인중개업소는 279곳에 달했다. 매달 평균 25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인중개사무소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개사무소가 과포화상태인데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거래량이 얼어붙으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개업소들이 증가한 것.
지역 인테리어 업체도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관저동에서 타일시공업체를 운영하는 신모(36)씨는 “이사철이라 불리는 달에도 일감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리모델링 물량이 많은 노후 아파트도 문의가 없어 침체기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입주청소업체 근로자 김모씨(50)는 “이사도 줄었고 경기가 어려워서 셀프입주청소를 하는 세입자도 많아졌다. 일감이 줄다보니 다른 청소업체로 이직을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의 2022년 주택시장 결산과 2023년 시장 전망에 따르면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세종(-12%)이었으며 대전지역도 5%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