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시민단체도 권력과 가까워지면서 본래의 순수성을 잃어가지 않나 싶다. 나름 시민단체 활동할려면 여러 어려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중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갈 경제력 등이 어느정도는 뒷받침이 되어야할텐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 무릇 권력은 균형과 견제가 톱니바퀴처럼 물고 돌아가야하는데 작금의 대한민국의 권력들은 둘 다 고장난 느낌이 든다. 대장동 사태도 어찌보면 언론이라는 일개 권력에서부터 시발점이 되었다. 김만배 당사자는 별반 기사도 쓰지 않으며 법조출입만 17여년을 했단다.권력자들을 품고 그권력을 이용해 대업을 이뤘다. 권력이 돈 맛까지 알면 어찌된다는 건 이번 대장동사태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한 때 대전지역 유력 일간지 편집국장을 지내신 분이 계신다. 당시 편집국장 1년하면 아파트가 한 채라고 떠들어 대던 시절인데, 언젠가 그 분 은퇴후 모친상이 있어 댁을 방문했는데 작은 아파트 전셋집에서 살고 계셨다. 현업에 계실때에도 딴 일을 하신 적도 없는데 말이다. 복수의 분들은 그분은 욕심없이 청렴하게 살았고, 아래 조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단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도 언론계에서 존경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대전의 마지막 논객 김학용 주필이 있었다. 김 주필이 쓰는 글은 거의가 권력자들을 대상으로 썼다. 특히 시장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가 압도적였다. 대다수 시 공무원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김 주필이 근무하는 사이트부터 검색하는 진풍경이 일었다. 한번은 김 주필에게 이건 너무 심하지 않냐고 했더니,“언론이 최고 권력인 목민관이 잘못하는 걸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건 저널리즘이 아니라며, 언론은 시민들이 부여한 공기(公器)로 감시할 책임이 있으며,언론이 눈과 귀를 닫으면 안된다”고 했다.
김 주필이 휘두르던 필봉에 독자들은 내심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이다. 부디 2023년에는 대한민국의 권력들이 제대로 작동되어 공정과 정의가 통하는 순수시대가 되길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