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세종지역 아파트값이 20개월(87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과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 등에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수문의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한 까닭이다.
지난해 연간 최대 하락률을 보였던 세종은 이달 들어 낙폭이 급격히 축소되다가 20일 기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값도 매수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2주 연속 0.2%대 하락률을 보이며 내림세가 얇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로 매수심리가 소폭 살아나고 있는 듯 싶다”며 “특히 세종은 젊은 층 수요가 많아 일부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다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3주(20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이 0.29% 하락, 하락폭은 전주(-0.27%)보다 소폭 커졌다.
지난해 1월 첫째 주 이후 64주 연속 내림세다. 하지만 최근 2주 연속 0.2%대의 하락률을 보여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별로 보면 서구(-0.36%), 유성구(-0.28%), 대덕구(-0.28%), 동구(-0.24%), 중구(-0.21%) 등 모든 구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0.38% 하락했으나 전주(-0.51%)대비 하락폭은 대폭 축소됐다.
구별로 대출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전세 문의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유성구(-0.46%), 중구(-0.41%), 서구(-0.40%), 대덕구(-0.33%), 동구(-0.20%), 등 내림세를 기록했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1%) 하락에서 0.09% 상승 전환됐다. 지난 2021년 7월 19일 0.05% 상승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 시중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새롬·다정동 주요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 늘고 있는 양상이다.
전세가격은 0.05% 하락했으나 내림폭은 전주(-0.21%)보다 대폭 축소됐다. 남 ·전의면 등 외곽지역 위주로 하락했으나, 일부 급매물 소진되면서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하락, 전주(-0.25%)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전세가격도 0.29%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전주(-0.30%)보다 축소됐다. 홍성군(-0.31%)은 홍북·홍성읍 구축 위주로, 공주시(-0.16%)는 금학·신관동 위주로 떨어졌다.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하락했으나 전주(-0.22%)보다 하락폭이 축소됐고, 전세가격도 0.23% 하락하며, 전주(-0.24%)보다 내림폭이 소폭 줄었다.
서경화 한국부동산원 충청본부장은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큰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선호 단지 위주로 가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매수 문의가 실질적인 매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