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최 시장은 공주시청 집현실에서 열린 기자브리핑 자리에서 ‘대백제전 포스터’ 3종을 내보이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설명에 나섰다.
이번 공모 대상작은, 작품명이 ‘푸른 바다 위 금빛의 역동적인 물보라’로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최 시장은 “처음 재단 측이 가져온 포스터 디자인을 보니 ‘백제금동대향로’, ‘정림사지 5층석탑’ 등 모두 부여군 일색으로 공주시와 관련된 것은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백제전의 경우 개막식은 공주시에서, 폐막식은 부여군에서 치러진다”며 “공주·부여에서 공동 개최하기에 포스터를 균형감 있도록 배치해야 하는데, 부여군을 상징하는 것만 채워진 것은 문제가 크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결국 대백제전 포스터는, 공주시의 수정 요구로 공주시를 상징하는 ‘금제관식(무령왕릉 출토)’을 넣고 ‘정림사지 5층석탑’ 을 빼는 절충안으로 확정돼 일반에 공개됐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백제금동대향로’와 ‘금제관식’ 의 위치를 놓고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재단 측이 ‘백제금동대향로’와 ‘금제관식’을 각각 좌우에 배치하는 것으로 확정했으나, 공주시는 ‘금제관식’을 좌측에 배열하자는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개막식에는 공주시가 요구한 포스터를, 폐막식은 ‘금동대향로’와 ‘금제관식’을 좌우에 배열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된 상황이다.
최원철 시장은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양 지자체에서 동시 개최한다면 균형감 있게 만들어야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되겠는가”라며 “박정현 부여군수와는 친구 사이로 부여군에 서운한 것은 전혀 없다”고 피력하며 포스터로 인해 부여군과의 갈등은 원치 않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공주시민은 “최원철 시장이 공주시의 수장으로서 시민의 자존감을 지켜줬다”면서 “최 시장의 지적과 제안을 높이 평가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