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전시 산하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해 9월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다.
조사는 4대 중독 문제(음주·스마트폰·도박·약물) 유병률과 코로나19 관련 중독 행태 변화 등에 대한 설문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스마트폰 과의존이 25.3%로 가장 많았으며, 알코올 중독(17.1%), 도박 중독(12.2%), 약물 중독(0.4%)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중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 중독은 스마트폰 과의존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49.8%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알코올 사용, 도박, 약물 등에서는 '이전과 변함 없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은 중독 유형은 알코올 중독으로 대전시의 고위험 음주 비율은 전국보다 높았으며 특히 여성과(남성 11.9%, 여성 22.5%) 20~30대 청년의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았다.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요구한 서비스로는 ‘중독 회복 훈련’으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중독 예방 교육 및 홍보', '중독 관련 정책 제정', '개인 및 가족 상담'이 뒤따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전시민들의 중독 질환을 예방하고 중독 질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사업 운영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 양희원 교수는 "이번 조사는 대전시 단위의 첫 4대 중독 실태조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중독 질환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여러 기관과 단체가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국주 센터장은 "추후 정기적인 실태 조사와 더불어 중독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중독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