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0)씨는 카레 재료를 사러 집 앞 대형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몇 백 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던 감자 한 알이 20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출을 아끼려 장을 보러 나왔는데 진열된 품목의 가격을 보고 들었다 놨다만 반복하고 있다. 전단지 할인 품목 위주로 보고 있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할인을 해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지경”이라 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의 채소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오르는 등 서민밥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4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20으로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달 대전지역 물가 상승은 공공요금인 전기·가스·수도와 신선식품 오름세가 전체 물가상승 폭을 끌어올렸다.
먼저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5% 올랐다. 이 중 신선어개는 12.2%, 신선채소는 13.5%, 신선과실은 4.3% 각각 상승했다.
이어 식품(6.1%)과 식품이외(2.4%) 품목도 모두 올랐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농산물은 5.8% 올랐고 축산물은 1년 전보다 3.2% 줄었다.
주요 등락 품목은 생강이 117.3%, 풋고추가 59.9%, 양파가 46.3% 순으로 올랐으며 열무가(-36%), 시금치(-18.8%), 배(-17%) 등은 떨어졌다.
이어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2.5% 올랐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16% 감소한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27.7% 폭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어 내구재, 섬유제품은 각각 2.7%, 6.7%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비 3.2% 상승했다. 집세 0.7%, 개인서비스 5.4%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공공서비스는 0.6%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지난해 상반기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해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