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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 1시간"…독감·감기 급증에 병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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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13 16:02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13일 찾은 대전 서구의 한 이비인후과. 대기실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 찼다. (사진=고지은 기자)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직장인 윤모(31)씨는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이른 아침 시간대라 사람이 없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기실은 연신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환자들로 가득했다. 몇몇 환자들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 되돌아가기도 했다.

대전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00명 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그동안 주춤했던 감기·독감 등 급성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주차(3월 26일~4월 1일) 전국 급성호흡기 감염증 입원 환자는 1802명으로 전년(109명) 대비 약 16배 증가했다.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4.5명이었는데, 이 또한 전년 동월(4.5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밤낮 기온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등 변덕스럽게 바뀌는 날씨 영향과 더불어 개학·개강 등 대면 활동이 늘어나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중교통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지난달 30일)를 전후해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2주차 전국 급성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는 756명이었으나 개학 시기인 10주차엔 973명으로 늘었다. 이후 11주 1135명, 13주 1802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독감 의사환자 연령대도 7~12세(22.6명)가 가장 많았다.

이에 호흡기내과 등 관련 의료기관과 약국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중구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코를 훌쩍이는 환자 20여 명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을 찾은 주부 김모(36)씨는 "지난주 가족과 벚꽃 나들이를 갔다가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며 "혹여나 아이들에게 옮길까봐 집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모(23)씨도 "3일 전부터 목이 붓고 열이 나 코로나가 의심돼 병원에 들렀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요즘 주변에서도 목감기, 콧물 등 다양한 증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펜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더 취약한 상태인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다.

지역의 한 내과 전문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독감 환자가 줄어드는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4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기저질환자는 혼잡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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