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양승조 지사님, 다른 지역은 아버지가 계시지만 우리만 없어요. 총선승리를 위해 우리 천안‘을’지역으로 오세요.”
이는 내년 총선 1년여를 앞두고 천안출신으로 천안‘갑’(3선)과 천안‘병’(1선) 지역구서 국회의원 4선에 이어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양승조 전 충남지사에 대한 내년 4월 제22대 총선출마 구애다.
천안시 광덕면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예선에서 탈락한 양 전 지사는 지난 22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낙선하면서 야인으로 돌아왔다.
양 전 지사는 6.1지방선거 당시 충남지사 재선에 실패한 이후 3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천안에서 ‘(사)다함께잘사는세상’ 출범식 이후 지역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두정동 모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 13명이 함께한 만찬장에서 모 시의원이 양승조 전 충남지사에게 천안‘을’지역구에서의 출마를 읍소한 것이다.
이 같은 읍소에 만찬장이 달아오르면서 양 전지사가 천안‘을’ 지역구를 기반으로 내년총선을 주도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가히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양승조 전 지사는 "정치에서 도의상,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며 "저는 천안시민, 충남도민과 당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 총선에 나간다면 천안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민주당의 천안 승리와 충남 승리를 이끌고 주도하는 그런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역할이 적절한 역할인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고심 중임을 비쳤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A시의원은 "천안‘을’ 선거구는 윤 정부의 장관출마설도 나도는 등 녹록치 못한 상황으로 천안시의원 대부분은 양 전 지사의 출사만이 총선승리 해답으로 믿고 열심히 밀고 있다"며 "양 전 지사의 최종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B시의원은 "총선 승리와 당을 살리기 위한다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후배 정치인에게의 통 큰 양보도 큰 어르신의 덕망이고 몫"이라며 "지역위원장이 있는 지역구에 자신(양승조 전 지사)을 추대하는 발언을 한다고 해도 어른으로써 제지했어야 했다"며 출마반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19년 치러진 총선에서 천안시 3개 지역구는 민주당이 싹쓸이해 ‘갑’ 문진석, ‘을’ 박완주, ‘병’ 이정문 의원 등이 당선됐다.
양 전 지사의 관심지로서 진보성향이 보다 강한 천안‘을’ 지역구는 3선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되면서 이규희 전 국회의원(제20대)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천안‘갑'을 문진석 의원에게 내주고 천안’을'로 선회한 이 위원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월 무소속 국회의원인 박완주 전 위원장측이 주관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와 박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인 ‘완주해’ 행사에 시·도의원과 당원 등이 대거 참여한 때문이다.
당시 이 위원장의 만류에도 ‘완주해’ 행사에 참석한 시·도의원과 당원 등 20여명이 윤리심판원에 제소되면서 해당지역 일부 당원과의 불협화음이 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