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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찰’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효경 대전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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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03 11:4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효경 대전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지난 주말 나들이 도중 경찰차를 보며 조카에게 "순찰차 지나간다"라고 하니 "삼촌은 왜 경찰차를 순찰차라고해?"라는 조카의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돌아와 나는 언제부터 경찰차를 '순찰차'라고 당연하게 지칭하게 됐는지 골똘히 생각해봤다.

경찰관은 지역경찰관서(지구대·파출소)에서 운영하는 경찰 차량을 흔히 '순찰차'라고 부른다. 그만큼 경찰 스스로 순찰을 가장 기본적이며, 주요한 업무라고 자연스레 익힌 결과가 아닐까?

경찰학자 C. D. Hale 은 "순찰(巡察)'이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핌'이라는 뜻으로, 순찰을 통해 관내 정황을 살핌과 더불어 범죄예방, 질서유지, 법집행, 대민서비스 제공, 교통정리 등 모든 경찰활동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에게 범죄예방 임무를 우선적으로 맡고있는 공식적 통제기관인 경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경찰의 기본적인 임무로는 범죄예방, 법집행, 질서유지 그리고 공공서비스 제공이 대체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중에서 경찰의 범죄예방활동 임무는 주로 외근 순찰근무에 의해서 달성되고 있다. 따라서 순찰근무는 경찰활동의 중추로 인식되고 있기에 각급 경찰서는 순찰부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후 진압적 수사기능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외국의 몇몇 순찰에 대한 효과성 실험은 가시적 순찰이 강력범죄 예방에 한계가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으나, 최근엔 순찰로 인해 주민들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며 순찰 과정에서 비롯되는 주민접촉으로 경찰과 지역사회의 관계가 개선된 결과 주민의 치안참여가 활발해져 사전적 범죄예방에는 효과적이라는 상반된 결과가 도출되는 추세이다.

이에 대전경찰은 급변하는 치안상황에 발맞추고자 과학적 치안분석과 주민여론을 반영한 자체 예방순찰 계획을 수립하였다. 최일선에서 주민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지역경찰이 순찰 중 그 지역에 생활하는 주민만이 알수 있는 치안정보와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난제를 치안의견 엽서로 접수받아 추후 치안정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전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과에서 방범·예방순찰을 담당하는 필자는 지역경찰 동료들과 시경찰청에서 계획한 실질적·적극적 순찰을 의논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순찰에 대한 목표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시너지 생성을 경험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다양한 치안 의견들이 참신하고 가치있는 아이디어들로 가득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돼 꿈꾸던 순찰차를 운행하며, 푸른 제복을 입고 도보순찰을 하던 순간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항상 순찰을 시작하며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권한을 지니고 최일선에서 국민이 어려울 때 최후의 보루가 되겠노라고 다짐을 했었고, 그 마음가짐은 대전경찰 모두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의 노력만으로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일은 분명 한계가 있다. 주민이 제시해주는 소중한 치안의견이 초석이 되어 안전한 대전이 만들어질 수 있기에 순찰 중인 경찰관이 건네는 치안엽서에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담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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