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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주 구제역 ‘심각’ 2단계 격상, 그 배경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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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21 12:13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청주시와 증평군 구제역 발생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새 국면은 감염 농가가 10곳에서 한곳이 더 늘어난 11개로 집계되면서 기존의 ‘주의’에서 2단계 뛴 ‘심각’으로 격상된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 구제역이 이미 전방위로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지속적인 예찰의 시급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21일 현재 구제역 발생 농장은 청주시 9곳과 인접한 증평군 2곳이다.

축종별로는 10곳이 한우, 나머지 1곳은 염소다.

방역 당국이 확진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와 염소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한 수치만도 1200 여 마리에 이른다.

구제역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18일 또다시 충북 청주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돼 구제역 발생 농가는 모두 11곳에 달한다.

정부가 구제역 발생이 집중된 청주와 증평은 물론 인근 지역을 포함한 9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역은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와 증평군에, 인접한 대전 세종, 충북 음성 보은, 괴산 진천, 충남 천안 등 모두 9개 시군이다.

구제역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차별화돼 전국 확산이 우려될 때 심각 단계가 발령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 이후 5년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려는 선제조치이다.

이 조치에 따라 9개 시군은 가축시장이 폐쇄되고, 주요 거점에 대한 소독시설이 확충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청주에서 12.7㎞나 떨어진 증평에서 확진 농장이 나온 만큼 이들 지역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여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이 잇따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른바 청주 증평 피해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사전차단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현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2019∼2020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와 유사하며, 국내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해진다.

인근 시·군으로 대상을 확대한 긴급 백신 접종이 마무리 되고있는 만큼 항체 형성 기간인 향후 2주가 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다수 개체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1차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주위에서 경계를 지나 곧바로 심각으로 발령한 작금의 위기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 피해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는 일이다.

이를 위한 지속적인 예찰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구제역 확산 부작용에 대한 조기 대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이번 구제역 발생 원인을 동남아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로 내다 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베트남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98.9% 일치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경로에 대한 정밀분석과 함께 다각적인 추가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대전·세종·충남 방역 당국도 이 같은 지적을 직시하고 초기 대처방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청주·증평에 한정된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완벽한 사전조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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