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출 가능해진다
오늘(31일)부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금리나 상환 조건이 좋은 금융사로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 등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 및 담보가 없는 신용 대출에 한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갈아탈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한 조건이다. 다만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대출, 징검다리론, 햇살론 등 서민·중저신용자 대상 정책 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 없이 가능하다.
이로써 금융사들로선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이번 서비스 개시로 고객 유치를 위한 금융사들의 금리 경쟁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7월부터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해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되지만, 연체 대출 또는 법률 분쟁, 압류 및 거래 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없다.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이 구축한 대출비교 플랫폼과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금융회사의 앱이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금융회사들의 대출 조건을 비교한 뒤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내달 이후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로 곧바로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하면 자신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을 먼저 확인하게 된다. 이후 자신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조회해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등과 협의를 통해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 인프라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의 호응이 예상된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