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축제 '주목 받는 이유'
매년 각 지역에서 열리는 상당수 지역축제에서 반복되는 바가지 문제가 무주축제에서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무주군 무주읍 지남공원 일원에서 열린 ‘무주 산골 영화제’는 일명 '바가지' 없는 축제로 주목을 받았다.
축제 기간 간식 부스를 운영한 업체 7곳은 삼겹살과 수제 소시지, 김밥, 떡볶이 등 메뉴 30여 개를 선보였다. 판매 가격은 모두 1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500㎖ 식혜는 1500원, 20㎝ 길이 수제 소시지와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는 3000원 등이다. 제일 비싼 메뉴도 1만원을 넘지 않았다.
무주군은 올해부터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축제장의 간식 부스를 직접 관리하면서 음식 가격을 통제했다. 지난달 1일부터 같은 달 10일까지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영화제 기간 간식 부스를 운영할 업체를 공개 모집했다.
공모에 참여하는 업체에는 2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메뉴를 개발하고 음식 단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음료와 주류 가격을 참여 업체 전체가 통일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는 전국 곳곳의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잇따르자 나온 대책이다.
지난달 열린 전남 함평 나비 축제에서 어묵 한 그릇을 1만원에, 경북 영양군 산나물축제에선 옛날 과자 1.5㎏ 한 봉지를 7만원에 팔렸다. 또 경남 ‘진해 군항제’, 전북 남원의 ‘춘향제’에서도 돼지고기 한 접시에 4만원, 파전 1개에 2만원 등을 받아 지적을 받았다.
또한 무주군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올해부터 다회용기도 사용했다. 그러자 지난해 축제 때 하루 10t가량 나오던 쓰레기가 올해엔 하루 5t으로 절반이 줄었다고 한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