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현지 어민들의 생각은?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이 지난 12일 시작됐다.
도쿄전력은 약 2주간의 시운전 기간에 방사성 물질이 없는 물을 바닷물과 섞어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면서 방류 시설의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다. 주변국을 포함한 현지 어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앞서 지난 4월 25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해 약 1천30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으며, 이어 이달 들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약 6천t의 바닷물을 주입했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현지 어민들은 일본 정부에 거듭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11일 원전 담당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을 만나 “방류 반대는 변하지 않는다”며 재차 반대 입장을 언급했다. 니시무라 경산상은 어민 면담 후 “엄중한 의견을 들었다.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정중하게 계속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의 방류 설비 공사가 끝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르면 이달 중 내놓을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염수 배출로 인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자 주요 핵종에 대한 검사 기준을 강화하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밖에선 어민 등 2천여 명이 일본 정부를 향해 오염수 해양 방출 대신 육상 장기 보관 등 다른 해법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며, 정부엔 일본을 국제 해양법 재판소에 즉각 제소할 것을 요구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