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절박한 심정의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방식의 이득을 취하려고 한 강남의 유명 한방병원에 대해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이른바 '먹튀 폐업'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최근 대형 헬스장에서도 '선 결제 후 먹튀 폐업' 논란이 있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의 장소 특성상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해당 강남 한방병원은 말기 암 치료로 입소문을 탄 뒤 환자들에게 거액의 진료비를 먼저 받은 뒤 돌연 영업을 중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선결제 피해 금액은 총 30억 원으로 추정되며 현재 경찰이 해당 한방병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병원장 등을 사기 혐의로 입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피해 환자들은 소송 등의 대응을 나서고 있으나 피해액을 구제받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 사태의 피해자가 최소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점마다 피해자들은 단체 대화방 등을 만들어 법정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헬스장에서도 '먹튀 폐업' 논란으로 적게는 몇십만 원, 많게는 몇백만 원에 이르는 헬스장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어 분통을 터트리는 사건이 있었다.
전국에 28개 지점을 둔 이 유명 헬스장은 폐업 직전까지도 장기 회원을 모집하다가 불시에 문을 닫아버렸다. 지난 8일부터 해당 브랜드의 일부 헬스장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회원들에게 '헬스장은 전부 분리됐고 브랜드는 사라지고 매각됐다"며 '환불은 어렵다'는 단체문자를 발송했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