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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꽃게 바꿔치기 사건 '큰절 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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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6.16 14:43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소래포구 꽃게 바꿔치기 사건 '큰절 올리기도'

다리가 다 떨어져나간 꽃게/ '보배드림' 갈무리
다리가 다 떨어져나간 꽃게/ '보배드림' 갈무리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이 바가지 등을 척결하겠다며 엎드려 사죄했으나 온라인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물치기, 바가지 등 그동안 시장에서 공공연히 이뤄졌던 악습들을 척결하겠다는 취지의 자정대회가 열렸다.

이날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최근 ‘꽃게 다리 사건’을 계기로 자정대회를 열게 됐다.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해서 지속해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박장복 영남시장 상인회장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변화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래포구 꽃게 바꿔치기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달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인천 살면서 대명항이나 연안부두를 이용했다. 최근 몇 년간 ◯◯포구는 거들떠도 안 봤다”며 “오늘은 혹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가봤더니 입구 쪽 생선구이가 맛도 좋고 구성도 좋았다”고 했다. 이어 “드디어 ◯◯포구도 바뀌었구나 제가 다 뿌듯했다”고 했다.

그렇게 A씨는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는 길, 아이들을 주려고 꽃게 두 박스를 샀다고 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확인한 꽃게의 상태는 처참했다고. 다리가 제대로 달려있는 꽃게가 한 마리도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다리가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달랑 두 개만 남아있는 꽃게도 있었다.

A씨는 “분명 다리도 다 달리고 파닥파닥했는데, 꽃게는 얼음 채우고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 뻗어버리고 다리도 사라지나 보다”며 “참고로 아이스박스 안에도 떨어진 다리는 없었다”고 했다.

수도권 최대 어시장으로 꼽히는 인천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은 과거 전국에서 발길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일부 상인들의 '상품 바꿔치기' 행태 등으로 인해 '바가지', '상술'이 심하단 이미지가 생겼다. 최근에도 월미도 한 횟집이 가격 대비 부실한 회를 포장 판매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상인들의 자정 노력도 상당하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회는 점포를 돌며 지나친 호객행위를 하거나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금지하라 적극 당부하고 있다. 또한 저울 눈속임을 방지하려 일정한 추를 저울에 올려, 눈금이 정확히 작동하는지 확인 절차도 밟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10년 전에도, 3년 전에도 소래포구는 호객행위와 바가지 근절 선언을 했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싸늘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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