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아산·대전] 박재병·김의영 기자 =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신청서를 제출한 대전지역 대학이 모두 탈락하면서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통합을 전제로 공동신청서를 제출한 충남대·한밭대, 통합을 선언한 목원대·배재대, 한남대, 대전대 등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같이 대전지역 대학이 한 곳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학생자원 감소 등 생존 기로에 선 지역대학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여기에다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오전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대전·세종·충남권에서 순천향대가 유일하게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대학 내·외부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비수도권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5년 동안 10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31일에 마감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에 총 108개교가 단독으로 94개의 기획서를 제출했으며, 27개교는 통합을 전제로 13개의 기획서를 공동 제출했다.
이번 예비지정 평가 결과 △충남(순천향대) △충북(충북대·한국교통대) △부산(부산대·부산교대) △울산(울산대) △전북(전북대) △전남(순천대) △광주(전남대) △경남(경상국립대, 인제대), △경북(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과대, 한동대) △강원(연세대 미래캠퍼스, 강원대·강릉원주대, 한림대) 등 총 15개의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
순천향대는 예비지정심사에 혁신안을 제출한 대전·세종·충남권 26개교 대학(23건) 중 유일하게 심사를 통과했다.
순천향대는 학생이 무슨 학과 또는 학부를 선택하는 기존의 입시 전형을 파괴하고, 어떤 학제와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전환을 통해 학생들의 메가 선택권이 구현되는 ‘학생 설계형 대학 교육 구축’을 이번 혁신기획서의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학생 미래 비전에 따른 교육 기간·패턴·전공 등을 스스로 설계해나갈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대학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순천향 메가 대학’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학과·단과대학을 허물어 새로운 교육조직인 유니버시티(소전공) 중심의 대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학과·학부 선택형 제도를 파괴하고 학제·교육과정 선택형으로 전환하는 차별화된 입시 전형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 예비지정된 15개교의 대학들은 9월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하여야 하며, 이에 대한 본 지정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최종 10개교가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