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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 아들, 유도 관장과 대련하다 뇌출혈..."뇌출혈" vs "억울하다" 팽팽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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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7.04 09:35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초5 아들, 유도 관장과 대련하다 뇌출혈..."뇌출혈" vs "억울하다" 팽팽 (종합)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유도학원에서 관장과 일대일로 훈련을 하다 쓰러져 뇌출혈로 지적장애 판결을 받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아들은 한 달 만에 깨어났지만, 지적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

사고 직후 부모에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던 유도 관장은 뇌출혈을 일으킬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로간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둔 부모의 입장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등학교 5학년, 유도학원에서 뇌출혈. 조언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건강했던 아들이 지난해 4월 유도 관장과 일대일 운동을 하던 중 머리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은 사고 당일 관장과 훈련을 하다가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식 없이 발작 증상만 보였던 아들은 중환자실까지 옮겨졌고, 검사 결과 외부 충격에 따른 '급성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특히 1년이 지난 후 겨우 깨어난 아들은 서울 대형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가 심하게 손상돼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고 시야 장애 또한 심사 중이다. 인지능력은 5세 미만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라고 한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처음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유도 관장이 전화로 '모든 게 제 잘못이다. 추후 진료 및 정상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은 자기 잘못이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라며 "경찰에 신고한 뒤 담당 형사로부터 '관장이 사건을 회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있었던 유도 관원들과 사범은 사건 이후 유도관을 그만둬서 증거나 증인을 찾을 수 없다"며 "사고 두 달 후 유일한 목격자에게 물어본 결과 유도 관장이 크고 아들은 몸집이 작아서 업어치기만 하면 거의 날아가는 수준이었다더라. 또 아들이 힘들어했고 관장이 평소보다 훈련을 많이 시켰다는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유도관은 상호를 변경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데 속이 터진다"며 "지난 8월에는 생활이 어려워 치료비라도 지원해달라고 하니 관장이 본인 부모님께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 이후 관장은 모든 의견을 경찰을 통해 말하라고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운동 중 부상은 있을 수 있지만 뇌출혈은 선을 넘었다. 안전 책임자이자 지도자인 관장이 어떤 식의 훈련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검찰 조사 결과 기소 중지 상태다. 그 이유도 모르겠고 너무 억울하다"고 글을 마쳤다.

유도 관장의 입장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유도 관장은 직접 입장을 전하기도 하였다.

지난달 28일 유도 관장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 입장을 표명하는 게 조심스러웠다. 자칫 피해 아동 학부모님께 싸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피해 아동의 쾌유를 누구보다 간절히 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피해 아동 아버지가 올린 글 중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특정 관원만을 1대1로 집중 수업을 하지 않고 그룹으로 수업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 아이가 제 도복을 잡으러 오다 쓰러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제가 아이의 머리를 부딪치게 하거나 날아갈 듯이 집어던진 적인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체육관에 다니는 약 30명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구도 아이 머리가 부딪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격자가 없으시다고 하신 피해 아동 아버지의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저는 사건을 회피한 적이 없고, 담당 수사관도 피해 아동 아버지에게 제가 사건을 회피한다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현재 피해 아동의 치료비는 제가 든 체육관 보험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대략 1억 3천만원 정도 지급되었으며, 향후 결과에 따라 보험공단이 제게 구상권을 행사한다고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피해 아동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더라도 현재 일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기한 글을 올리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이상 추측에 기한 글을 올리지 마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현재 조사는 

경찰은 유도 관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의료 전문가의 감정 등을 위해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을 내렸고, 전문가 감정 회신이 오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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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뇌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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