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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우편물 불안 대전·충북도 파급, 그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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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7.25 10:4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울산과 제주에 이어 대전과 충북에서도 '유해물질 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실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를 접하는 시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주문하지 않은 국제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 순위를 올리려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의 일종일 수 있으나 테러 가능성도 있는만큼 주문하지 않은 수상한 해외 택배를 받으면 개봉하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실로 우려스러운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로 인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고양상이 전국적인 가운데 경기가 604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472건, 경북 89건, 인천 85건, 전북 80건 순이다.

대전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신고접수는 각각 66건에 달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그 수법도 특이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단서가 없어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국제 배송 우편물들이 전국에 무작위로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울산에서는 해외 소포를 개봉한 사람들이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손발 저림 증세 때문에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알려진 지 오래다.

우편물의 발신처는 대부분 대만 타이베이로 돼 있고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의 우편물들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발송된 것으로, 대만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봉투에 중국이 아닌 대만을 발신처로 적고 실제 대만에서 보낸 것처럼 누군가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신고된 우편물 대다수는 안에 립밤 같은 작은 상품이 들어있거나 아예 비어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브러싱 스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이는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을 익명의 다수에게 발송하는 수법으로 실적 조작으로 자주 악용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해진다.

가장 우려했던 테러는 아니라는 점이다.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도 최근 수상하다고 신고된 국제우편물 2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테러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지금 이 시점에서 실체를 밝히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 불안을 키우는 작금의 미스터리는 반드시 발본색원 되어야 한다.

그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이와 관련해 테러 조짐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9·11테러 이후 탄저균이 담긴 우편물로 20여 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한 미국의 사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 경각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이를 실제 생화학 테러에 악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민감한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은 우편물 발신자와 한국 발송 경위, 목적 등을 조기에 밝히는 일이다.

여야 또한 정치성향의 네 탓 공방에 앞서 국민 모두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차제에 해외 우편물의 통관 검사 시스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해외 직구가 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국제 소포가 발등의 불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정부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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