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한 부대에서 강의 섭외를 받았다. 대한민국 ‘장애인식 개선 교육’의 활성화가 느껴졌다. 국방부에서의 움직임이 현장에서 느껴진 것이다.
강의 결정은 본인의 선택이다. 나는 강의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후부터는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렇듯 선택과 결정을 하면서 일상을 지내게 된다.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지하철을 타고 갈지, 버스를 타고 갈지, 자차를 이용할지, 기차를 탈지, 주소만 가지고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선택은 나의 몫이다.
강의내용 배치를 하는 건 매니저가 해주지만, 내용은 강사인 내가 구체적 내용을 보내 줘야 한다. 한 장 한 장이 소중한 만큼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과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 때로는 지치게도 한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세상의 바탕이라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알게 된 세상 이치 같은 것이다.
스스로 알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이에 따른 어려움을 지치지 않고 해내야 하는 것이 삶이 아닌가. 여태 살면서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나의 지론은 한결같다.
선택과 결정이 이뤄졌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남의 속도가 아니라 나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다. 나의 속도에 길을 내면서 가는 것이다. 그 길이 보일 때 비로소 자신의 길이 되는 것이다.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다. 가다가 쉬어 가고 피곤함을 잠시라도 달래면서 자신만이 가는 길을 천천히 가라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자신이 가는 속도에 보폭을 맞춰가는 것이다. 아니면 조금 늦춰 가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우리 가는 길에서 선택과 결정이 있었기에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고 잊혀진 사람들도 기억에 떠올리게 된다.
용산 부대 강의 가는 길에 대통령실 정문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강의실 건물 앞에 도착해서 다시 신분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교육담당자께서 마중을 나온다.
전국 어디에나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강사’들의 활동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직장 내 장애인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까.
비슷한 교육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엄연히 주무 부처가 다른 교육이 있다. 사회적 장애인식 개선 교육 (보건복지부),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고용노동부)이다.
어떻게 전해야만 공공기관, 기업의 결정권자들이 장애인 고용과 사회적 포용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강사들이 할 일은 바로 그것에 초점을 두고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핵심은 정확하게 전해야 하고, 장애 감수성과 사회적 통합에 대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해야 할 내용이 법 제도로 정해진 한 시간에 맞추기에는 많아서, 전달력에 기술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