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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000원시대 온다는데…지역 소상공인은 '한숨 푹'

“소줏값에 원자재·임대료 등 포함돼”…대형마트·주류업계는 마케팅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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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02 17:36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식당과 술집, 마트와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술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지만, 지역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미 주류 가격에 인건비, 원자재값, 임대료 등 각종 요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류 가격 할인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2일 정부와 지역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내수 진작을 위해 주류 할인 및 원가 이하 판매 등이 가능하도록 주류고시 유권 해석을 광범위하게 적용키로 했다.

국세청은 한국주류산업협회 등 5개 주류사업 관련 단체에 “식당, 마트 등 소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술을 구입가격 이하로 팔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국세청의 유권해석으로 앞으로 일반 음식점에서는 도매업체로부터 공급받는 1500~2000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주와 맥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역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각종 원부자재, 전기료, 인건비 등 제반비용 부담이 커지자 주류 가격을 올려 매출을 버티는 음식점들이 적지 않은 것.

대전 관평동 먹자골목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2)는 “음식만 팔아선 남는 게 없다. 보통 회 한 접시, 안주 한 개를 시킨 뒤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술을 계속 시키기 때문에 그나마 이윤이 남는게 술이다. 구매가보다 싸게 팔면 업주는 손해인데 어려운 시기에 누가 그렇게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38)씨도 “술값에 인건비, 임대료, 원자재가격 등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구매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건 현실성이 없는 얘기다. 특정 시간 할인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 이외에는 가격을 내려서 판매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주류업계는 정부의 방침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류는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이하 판매가 명확시 되면 마트 자체 할인이벤트 등을 통한 집객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주류업체 관계자도 “소매업을 하시는 분들이 주류 가격을 인하하면 주류업계 입장에선 소비를 촉진 시킬 하나의 방안이 생긴 셈이다. 가격 인하로 술을 한 병 드실 분들이 두 병 드실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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