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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 태풍 최대 영향권, 그 해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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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10 15:27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태풍 카눈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를 통과한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충북 오성 지하차도 고립 침수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충북도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집중폭우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낸 작금의 수해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대전·세종·충남·북이 태풍 예비특보 전격 발표와 함께 유의사항을 긴급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지난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 종단할 것으로 전망돼 청주를 포함한 충청권이 태풍의 영향권에 놓인 셈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지난 호우로 크고 작은 사상자를 낸 충북 오성 지하차도 고립사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카눈이 남해안에 진입한 후 오후 충북 청주를 지나 밤늦게 수도권을 거쳐 북한 지역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의 한반도 내륙 관통은 지난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어느 지역 하나 안전한 곳이 없다”는 의미여서 최대의 관심사이자 전국이 태풍의 위험지역 안에 들어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실제로 이번 태풍은 폭우와 강풍을 동시에 몰고 올 전망이라고 한다.

실로 우려스러운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역대 태풍보다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면서 극한 호우에 버금가는 많은 비를 뿌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이번 태풍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데다 노출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크고 작은 강풍 피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 해법이 최대이슈로 주목받는 이유이다.

예상 진로와 세력이 기존 태풍과는 다른 만큼 대비 태세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예측을 불허한다.

이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이변이 일상이 된 지금 과거 지식과 데이터에 근거한 재난 시스템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후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극한 호우도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지구온난화로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한국이 그 피해를 가장 많이 받게 될 것이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연구발표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태풍이 느려지면 호우피해를 가중하는 주요인이 된다.

이는 곧 한반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태풍 취약 지역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예측불허의 호우에 대비하려면 기존의 소극 행정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수해 예방은 타이밍이 최우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시기를 놓치면 그 파장은 커지기 마련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 언급한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태풍피해 방지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이다.

동시에 향후 발생할 소지가 있는 상습 침수지역의 하수구 배수 실태와 축대, 노후 가옥 등 붕괴 위험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보완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하천제방, 산간절개지, 공사현장 등 피해를 키우는 모든 요인 또한 다각적인 후속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 해도 양상이 다른 이번 태풍은 약방의 감초인 양 우리 주변을 짓누를 것이다.

피해 발생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나 재해 당국의 위기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현지 주민들의 고충과 민원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전례가 없는 기상이변 속에 대전·충청 광역단체와 지자체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방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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